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에너지 대전환, 기업이 주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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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빨라진 ESG 시계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사진)이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정부가 아닌, 민간 주도의 에너지산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 1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앞세운 탄소중립을 계기로 에너지 대전환의 시대가 찾아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탄소중립 시대엔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민간기업들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승자가 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선 과거처럼 에너지산업에 정부의 ‘멘탈’이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효율 기술과 혁신에 국내 기업이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춘 만큼 정부 개입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취지다. 김 회장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선 “국내에선 탈원전을 놓고 서로 싸우더라도 해외에선 원전을 전략 수출산업으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1947년 설립된 대성그룹은 국내 최장수 에너지기업이다. 연탄에서 시작해 석유, 도시가스에 이어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까지 진출하면서 종합에너지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김 회장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세계 최대 민간 에너지 국제기구인 세계에너지협의회(WEC) 회장을 맡기도 했다.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사진)은 1995년 그룹 경영에 참여한 뒤 줄곧 에너지 분야에서만 한 우물을 판 경영인이자 에너지 전문가다. 지난달엔 국내 에너지전환정책 수립에 기여한 공로로 한국에너지대상 최고 훈격인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세계 최대 민간 에너지 국제기구인 세계에너지협의회(WEC) 회장을 6년 동안 맡았을 정도로 해외에서도 손꼽히는 전문가다.
지난 15일 서울 관훈동 대성그룹 본사에서 만난 김 회장은 탄소중립이 지구적 과제로 등장한 현 시기를 에너지대전환 시대라고 규정했다. 그는 “바이오와 신재생에너지에 그룹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국가 차원에서 신재생에너지뿐 아니라 원자력발전도 전략 수출산업으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