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무세베니 6선에 동아프리카서 '악한 선거' 일상화 우려

"민주주의 후퇴, 폭력·부정선거 자리 잡아"

우간다에서 요웨리 무세베니 현 대통령이 6선에 성공하면서 동아프리카에서 부정과 폭력으로 얼룩진 선거가 일상화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우간다를 35년 통치한 무세베니는 야당 탄압과 다수 인명피해, 부정 선거 시비 속에 지난 14일 치러진 대선에서 또다시 승리했다.
이웃 나라 케냐에서는 내년 8월 대선이 예정된 가운데 이 선거에 무세베니가 막후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마저 점쳐진다고 케냐 일간 데일리 네이션이 17일(현지시간) 논평기사를 통해 보도했다.

무세베니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유력 대선 후보인 윌리엄 루토 케냐 현 부통령은 한때 무세베니의 선거 유세를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 화답으로, 무세베니는 우간다에 루토의 이름을 딴 연구소 설립을 지시하는가 하면 루토를 수도 캄팔라에서 열린 행사에 자주 초청했다.

루토가 동아프리카의 맹주인 케냐 대통령에 당선되면 이 지역에서 무세베니의 영향력은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다.

또한, 무세베니의 이번 대선 승리로 동아프리카에 일정한 정치적 패턴이 자리를 잡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간다 선거가 탄자니아와 부룬디의 최근 선거를 답습한 형태로 치러지면서 이제 이 지역에서 폭력과 부정으로 얼룩진 '악한 선거'가 일상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와 관련, 아프리카 나자렌 법학대학원의 덩컨 오즈왕 원장은 "무세베니의 6선은 이 지역 민주주의가 후퇴했다는 방증"이라며 "우간다 대선은 동아프리카공동체(EAC) 회원국들에 회의감을 유발하며 정치적 통합 과정을 해쳤다"고 진단했다.

탄자니아의 존 마구풀리 대통령이 반대파에 휘두른 국가 권력이 우간다에서도 사용됐다고 오즈왕은 부연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도자들이 법치를 무시하고 국가권력을 남용하고 있다.

회원국들은 선정을 확립하기 위해 '굿 거버넌스 프로토콜'을 채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rtech-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