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동아프리카 소말리아서 13년 만에 철군

소말리아에 주둔했던 미군 700여명이 철군을 완료했다고 AP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동아프리카에서 활동하는 알카에다 계열 테러조직 알샤바브에 대응하기 위해 소말리아에 군을 파병해 지난 13년간 대테러 임무를 수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달 초 소말리아 주둔 미군을 이달 15일까지 철수하고 이 가운데 상당 병력을 케냐, 지부티 등 다른 동아프리카 국가로 재배치하라고 명령했다.

스티븐 타운젠트 미군 아프리카사령부 사령관은 "알샤바브가 끊임없이 미군을 겨냥해 집중적인 작전을 폈지만 중상자나 군용 장비의 심각한 망실은 없었다"라고 밝혔다.

소말리아 주둔 미군은 소말리아 정부군을 훈련하고 공습을 동원해 특수부대의 대테러 작전을 지원했다. 이 때문에 그의 철군 결정을 놓고 일각에선 알샤바브의 활로를 열어주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알샤바브와 이슬람국가(IS) 등 소말리아에서 활동하는 극단주의 무장조직은 5천∼1만명 규모로 추산된다.

미군에 이어 소말리아에 파병된 아프리카연합(AU)의 다국적군도 올해 안으로 철수할 예정이다. 미군 아프리카사령부의 대변인 크리스 칸스 대령은 "우리의 작전은 소말리아 정부군에 주기적으로 관여하는 단계로 이행한다"라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정부가 철군 결정을 번복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AP통신의 질문에는 "가정법으로 추측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라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