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도로 위 지하철' S-BRT…주목해야 하는 이유

대전BRT / 사진=연합뉴스
‘도로 위 지하철’로 불리는 S-BRT(슈퍼 BRT‧최고급형 간선급행버스체계)가 인천, 부천, 성남, 부산, 창원, 세종, 대전 등 전국 7개 도시에 확대 구축된다.

18일 국토교통부와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에 따르면 이들 기관은 작년 1월 각 지자체로부터 S-BRT 사업 신청을 받아 인천 계양∼부천 대장, 인천·성남·창원 BRT 및 세종 BRT 등 5개 사업을 S-BRT 시범사업으로 선정한 바 있다. 이밖에 부산에서 2개, 대전에서 1개의 BRT 사업을 각각 추진하고 있다. S-BRT는 버스 운행에 철도 시스템의 특장점을 접목한 대중교통 시스템이다. 교통신호의 영향을 받지 않고 정류장에만 정차하기 때문에 도시철도 수준의 통행속도, 정시성, 수송 능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또 BRT의 건설비와 운영비는 각각 지하철의 10분의 1, 7분의 1 수준에 불과해 경제성도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세종과 부산이 BRT 노선을 운영 중이며 인천에서는 청라∼강서 구간에 시범 운영 중이다.
사업별로 3기 신도시가 들어서는 인천 계양∼부천 대장 지구는 부천종합운동장∼대장지구∼계양지구∼김포공항역까지 16.7㎞ 구간에 S-BRT가 구축된다. 이 노선은 2026년 3기 신도시 입주계획에 맞춰 개통할 계획이다. 인천에는 인하대∼루원시티 사거리 9.4㎞ 구간에 S-BRT가 구축된다. 이 구간은 올해부터 2022년까지 개발계획을 수립하는 등 사업추진 절차를 거쳐 2026년 개통 예정이다.
성남에는 남한산성 입구∼복정역 사거리까지 총 10.2㎞ 구간에 S-BRT가 구축된다. 주요 경유지는 남한산성∼단대 오거리∼모란역 사거리∼복정역 사거리로 이 중 단대오거리∼모란역 사거리(2.8㎞)를 우선 공사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개발 계획 수립 등 절차를 거쳐 2025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된다.
부산시는 2019년 개통한 기존 BRT(서면∼내성, 내성∼중동)와 연계해 서면∼사상, 서면∼충무 2개 BRT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부산에서는 BRT 개통으로 버스 통행시간이 단축되는 등 BRT 개통에 대한 만족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난해 서면∼내성, 내성∼중동 등 16.3㎞ 구간의 BRT 개통으로 버스의 평균 통행시간은 개통 전보다 19%가량 단축됐으며, 통행속도는 평균 23%가량 빨라졌다고 대광위는 설명했다.
최근 인구 100만 명 이상의 특례 시로 지정된 창원에도 원이대로 일대 가음정사거리∼도계광장∼육호광장에 이르는 18.0㎞ 구간에 창원 S-BRT가 놓이게 된다. 작년 12월 개발계획 고시를 기점으로 가음정사거리∼도계광장을 잇는 9.3㎞ 구간을 우선 구축하게 되며 개통 목표 시기는 2023년이다.
현재 가장 높은 수준의 BRT를 운영하고 있는 세종시는 앞으로 순환 구간 BRT 고급화 사업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첨단 BRT 정류장 설치, 최대 84인승 전기 굴절버스 도입, BRT 우선 신호 도입 등을 통해 내년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대전시는 내년 개통을 목표로 반석역∼유성복합터미널 6.6㎞ 구간에 BRT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업비의 경우, 3기 신도시와 같이 광역교통개선대책으로 시행하는 BRT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사업시행자가 부담한다. 서로 다른 광역지자체의 도시를 연결하는 광역 BRT는 국가가 사업비의 50%를 보조한다. 그 외 도심 BRT 중 수도권 지역은 국가가 25%를, 수도권 외 지역은 국가가 50%를 보조한다.

최기주 대광위 위원장은 “BRT 전용 주행로를 설치하고 친환경 전기 굴절버스 등 고급 교통수단을 제공하면 대중교통 활성화와 함께 환경문제도 해결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전국 주요 도시에 지속해서 BRT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