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보선 후보군 '오거돈 원죄' 사죄하며 경선 레이스 시동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군 출마 선언이 이어지면서 사실상 경선 레이스가 시작됐다.

부산시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낸 박인영 시의원은 18일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부산시장 보선 출마를 선언하며 지난 12일 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에 이어 두번째 주자로 나섰다. 두 사람에 이어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도 오는 26일께 공직에서 사퇴한 뒤 민주당 경선에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외에도 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최택용 전 중앙당 SNS 대변인도 출마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후보군은 최근까지만 해도 출마설에 명확한 입장을 보이지 않으면서 정중동 자세를 유지해왔다. 이미 지난해 12월 8일부터 줄줄이 선관위 예비후보 등록에 나섰던 국민의힘 후보군과 대조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민주당 경선룰이 확정되면서 기존의 입장이 완전히 달라졌다.

김영춘 전 총장과 박인영 의원은 '오거돈 원죄'까지 언급하며 출사표를 냈다. 김 전 총장은 지난 12일 출마 선언에서 "이번 부산시장 보선은 민주당 출신 시장 잘못 때문에 발생했다.

전 시장(오거돈)을 대신해서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박 의원 역시 18일 출마 선언문 낭독을 시작하면서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과 사퇴로 인한 시정 공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 의원은 여기에 더해 이례적으로 국민의힘 박형준 예비후보 출마를 비판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박 예비후보를 "이명박이라는 희대의 범법자를 대통령으로 만든 주역"이라고 규정하고, "국민의힘과 그 전신들이 보여준 정치는 부산의 발전을 막고, 코로나19 극복 방해하는 무능한 정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들에게 부산시정을 절대 맡길 수 없다"며 "낡은 시대, 낡은 정치 이제는 끝내야 한다.

절박한 심정으로 부산시장 선거에 나선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변성완 권한대행은 오 전 시장의 공백을 대신한 본인 역할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등을 강조하며 당 경선 레이스에 가세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앞으로 출마를 선언하는 후보가 늘어나고 경쟁이 본격화하면 경선 흥행에 긍정적인 효과가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