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8일 지자체의 재난지원금 지급 문제에 대한 이재명 경기지사의 문의와 관련, "아직 논의할 시기가 아니다"라는 취지로 회신하기로 뜻을 모았다.당내에도 경기 부양 필요성에 공감대가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상황과 지역별 형평성을 고려해 신중히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이낙연 대표가 주재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이후 브리핑에서 "이재명 지사가 보낸 편지에 대한 확인이 있었다"면서 "이 지사에게 당의 책임 있는 분이 정리된 입장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익표 정책위의장이 정책위 차원의 입장을 정리해 19일께 이 지사에게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협의해서 원만하게 진행하자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최고위원은 "전국민을 대상으로 지원금을 주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시기 측면에서 적절한가의 지적"이라며 "공동보조를 맞추는 게 좋겠다는 생각도 있었다"고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참석자도 "피해 정도와 보상 규모를 놓고도 갈등이 있는데, 지역 간 갈등과 불만까지 더하지 말자는 것"이라며 "다 같이 가자는 뜻으로 정리됐다.이 지사를 견제하는 차원의 문제는 아닌 것"이라고 부연했다.
경제 위기가 심각한 만큼 확장적 재정정책이 필요하다는 게 당 지도부의 인식이지만, 3차 유행이 꺾이기 전까지는 경기부양보다는 방역에 우선순위를 두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재난지원 정책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기자회견 언급과 관련, 이 지사가 "경기도의 노력을 이해해주시고 수용해주셨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한 것에 대해선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왔다.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 말까지 자기 맘대로 해석하나"라고 지적했고, 친문계 의원은 "아전인수를 여러 번 하면 밭이 아니라 밭 주인이 손해"라고 꼬집었다.
여권의 유력한 대선후보인 이 지사는 모든 경기도민에게 10만 원씩 재난 기본소득 지급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이날 개최하려다, 전날 취소하기도 했다.
앞서 김종민 최고위원 등은 경기도의 재난지원금 지급 방침에 대해 "방역 당국과 조율되지 않은 성급한 정책"이라고 비판했고, 이 때문에 당내 견해차가 커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