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작년 중국과 무역 80% 줄었다…코로나19 봉쇄 여파

수입 5천430억원·수출 530억원 수준으로
교역거점 '썰렁'…"주민 어려움 가중 우려"
12월 교역액은 전년동월 대비 98.21% 줄어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북중 국경을 봉쇄하면서 지난해 양측 공식 교역액이 2019년보다 8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중국 세관당국인 해관총서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북중간 공식 교역액은 전년 대비 80.67% 감소한 5억3천905만9천 달러(약 5천967억원)에 그쳤다.

북한의 지난해 대중 수입액은 4억9천105만9천 달러(5천436억원), 대중 수출액은 4천800만1천 달러(약 531억원)로 각각 전년 대비 80.92%, 77.69% 줄어들었다.

지난해 북중간 월별 교역 규모를 보면 3월에 전년 동기 대비 91.3% 하락한 1천864만7천 달러(약 206억원)로 떨어졌다가 6월 9천680만2천 달러(약 1천71억원)까지 증가한 바 있다. 하지만 11월 다시 127만3천 달러(약 14억원)로 급감했는데, 12월에는 499만5천 달러(약 55억원)로 다소 늘어났다.

이는 북한이 코로나19 방역을 강조하면서 대중 수입이 지난해 11월 14만8천 달러(약 1억6천만원)에 그쳤다가 12월 337만8천 달러(약 37억4천만원)로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12월 북중 교역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98.21% 감소한 것이다. 북중 교역거점인 랴오닝성 단둥(丹東) 등에서는 지난해 여름 이후 화물트럭과 열차 움직임이 목격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최근 몇 년 사이 북한 무역에서 중국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커진 만큼, 국경 봉쇄 장기화로 북한 주민생활의 어려움이 가중됐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또 최근 북중 접경인 중국 랴오닝성과 지린성 등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한 만큼 북중 교역이 조만간 대규모로 재개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북한의 코로나19 방역 및 명절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광명성절·2월 16일) 등을 감안하면 수입물자 수요가 존재한다는 전망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