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4개 공항 여객 38.8% 감소...양양은 되레 증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대유행)으로 국내외 공항과 항공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19일 국내 14개 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공항의 여객은 38.8%, 항공기 운항편수는 29.6% 감소했다.

2020년 국내 14개 공항을 이용한 여객은 총 5297만 7212명이었다. 전년 8650만 3722명보다 38%가량 줄었다. 그나마 여객이 가장 많았던 곳은 제주국제공항이었다. 2019년 3131만 6394명보다 32.8% 줄어든 2105만 4696명이었다. 코로나19의 본격 확산 이전과 여름휴가철에 해외로 나가지 못한 관광객들이 제주도로 몰렸기 때문에 전년대비 60% 이상 실적을 유지했다. 김포국제공항은 지난해 1745만명의 여객 수를 기록해 전년보다 31.4% 감소했다. 김해국제공항은 724만 명이 이용해 57.3% 줄었다. 여객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사천(-87.5%)과 무안공항(-87.4%)이었다.

양양국제공항은 전년 여객 5만4283명에서 23만8748명으로 약 4배가량 늘었다. 양양공항은 지난해 국내 항공수요 활성화를 위해 저비용항공사(LCC) 플라이강원의 취항으로 양양~광주, 양양~제주, 양양~김해 노선 등이 운항됐다. 강원도 지역에서 제주와 부산으로 이동이 많았으며, 광주 등 호남지역에서 속초해변과 낙산사를 찾는 관광객들도 여객 수 증가에 힘을 보탰다.

전년에 항공기 10만 편 이상 운항됐던 주요공항의 올해 운항실적을 보면, 김포공항 –19.1%, 김해공항 –52.2%, 제주공항 –21.2%가 감소했다.
노선별 운항 편은 김포~제주(7만5720편), 김포~김해(2만3687편), 김해~제주(1만8601편)순으로 많았다. 해외노선의 여객은 총 235만9939명이었으며, 대부분 코로나19가 본격화되기 이전인 1~3월에 일본, 중국, 베트남에 집중됐다.

김포공항=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