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미술전에서 작품 잇따라 도난·손상 논란

지난해 12월 개최된 베트남 미술전에서 작품이 잇따라 사라지거나 손상되는 사건이 발생, 보상 문제 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현지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5년마다 열리는 베트남 미술전이 지난해 12월 베트남 하노이시와 호찌민시에서 차례로 개최됐다.
그러나 이번 전시회에서 최소 9개 작품이 도난당했거나 손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각가인 찌에우 응옥 탁의 작품 가운데 1개는 사라졌고, 다른 1개는 손상됐다.

화가인 팜 훙 아인의 그림도 감쪽같이 사라졌다. 다른 화가인 응오 응옥 타인과 턴 쫑 중의 작품도 전시회 기간에 손상됐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 미술·사진·전시국의 쩐 티 투 동 부국장은 "이번 전시회 작품의 도난 또는 파손과 관련한 민원이 9건 접수됐다"면서 "도난 작품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가 이뤄져야 하고, 나머지 7건은 해당 작가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작가는 당국과 배상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그림을 잃어버린 아인은 "당국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지만, 경찰에서 피해자인 나에게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각가 탁도 "주최 측이 무책임하게 문제를 회피하려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