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클라우드 인재 연봉 얼마나 줘야 할까?

[2021 디지털 연봉조사]

이커머스, 디지털 콘텐츠, AI전문가 수요 크게 늘듯
7년이상 SW엔지니어 1억, AI엔지니어는 1억 5000만
직장 선택 기준 '연봉보다 문화'…CEO마인드도 중시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DX)이 화두다. 그럼 새로운 디지털 인재를 영입할때 연봉은 어느정도가 적합할까? 글로벌 인재 컨설팅 기업 로버트월터스 코리아에 따르면, AI엔지니어의 경우 주니어급은 5500만원, 시니어급은 최고 1억 5000만원 정도의 연봉으로 기대된다.

로버스 월터스 코리아가 18일 올해의 채용시장 동향과 연봉 수준을 전망한 '2021 디지털 연봉조사(Digital Salary Survey 2021) '결과를 발표했다. HR인사담당자들은 디지털 전환 확산으로 인한 미래 인재 확보가 큰 숙제다. 특히 온라인 시장 급성장으로 이커머스, 물류 자동화, 디지털 콘텐츠, AI, 클라우드 등의 인재 채용이 올해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AI 엔지니어 1억 5000만원,클라우드 전문가 2억 2000만원

코로나19는 오프라인 중심의 유통기업들에게는 충격이었다. 올해도 '오프라인 축소·온라인 확대'추세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기업들이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면서 이커머스,디지털 마케팅, 첨단기술 관련 전문가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이커머스 관리자급은 이직시 최소 6000만원에서 최대 8500만원의 연봉 협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주니어 디지털 마케터는 5000만원, 디지털 마케팅 관리자는 7500만원의 연봉이 기대된다. 디지털 마케터 분야는 5~7년 경력을 지닌 실무형 인재 수요가 늘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시장의 확대로 성장한 물류 시장 역시 최신 자동화 설비가 빠르게 도입되면서, 디지털 시스템의 효율성을 유지하고 개선하는 인재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자동화 설비(PLC) 엔지니어와 공조설비(HVAC) 유지 보수 엔지니어를 포함하는 필드 서비스 엔지니어(FSE)는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수요가 높다. 필드 서비스 엔지니어는 최저 4500만원에서 최고 6000만원의 연봉 협상이 가능하다. 최근 플랫폼 중심의 물류사업이 정착되면서 시니어 SW엔지니어의 몸값은 높다. 최저 7000만원에서 최고 1억원정도를 협상때 제시해야 좋은 인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강의, 넷플릭스와 같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이용 증가에 따른 클라우드와 서버 수요의 폭증으로 관련 인력 수요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의 플랫폼 개발 및 클라우드 서비스 기술 전반에 대한 인력 수요 증가가 예상되며,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에 대한 수요가 높아 10년 이상 경력의 클라우드 아키텍트의 경우 이직시 최대 연봉은 2억 2000만원까지 기대한다. 5~7년 경력을 지닌 AI엔지니어는 최대 1억 5000만원, 시니어 백엔드 개발자는 최고 1억 8000만원 수준이 요구된다.

헬스케어 분야는 신약개발, 로봇수술, 데이터 기반 헬스케어 사업 등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신사업의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연구개발직에 대한 수요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R&D연구원은 5000만~8000만원 수준의 연봉이 예상된다. 최근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 추진으로 신재생, 풍력, 태양광 개발 담당자에 대한 채용도 활발해질 것이다.

◆구직자 직장선택 기준은 '연봉보다 기업문화'

MZ세대(밀레니얼 Z세대)는 직장 선택의 기준도 다르다. 이들 세대는 돈보다는 의미를 더 찾는다. 실제로 로버트월터스가 직장인 3만 5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구직자들은 '차별화된 보상과 혜택(33.5%)'보다 '동기부여가 되는 기업문화 및 동료(63.0%:복수응답)'를 원했다. 고용안정성은 45.3%, 직무자율성 27.0%였다. CEO의 열린 마인드를 본다는 구직자도 24.5%에 달했다.

기업 입장에서 지원자를 뽑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역량은 '문제해결 능력'이었다. 인사담당자 10명중 8명이 문제해결력을 꼽았다. 이밖에 △커뮤니케이션 능력(62.2%) △팀워크(59.8%) △유연성(41.1%) △리더십(15.9%)도 중요하게 평가하는 항목이었다.

이번 연봉설문 조사를 진행한 로버트 월터스 코리아 최준원 지사장은 "미래 핵심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선 인센티브나 스톡옵션 등을 통해 매력적인 보상체계를 마련하고, 좋은 리더를 양성하는 리더십 트레이닝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로버트 월터스는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채용 컨설팅 기업으로 2000년부터 매년 전 세계 고용동향과 연봉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연봉 조사서를 발간하고 있다. 전 세계 31개국의 산업별, 직무 별 연봉정보를 쉽게 비교할 수 있으며, 자세한 정보는 로버트 월터스 코리아 연봉 조사 사이트 (https://www.robertwalters.co.kr/salary-survey) 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