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구·세종에 '대단지 신축'…지방 1만6000가구 나온다

내달까지 일반분양 작년의 10배
힐스테이트 감삼 센트럴
연초부터 지방에도 아파트 공급이 활발하다. 전국적인 가격 상승 속에 지방광역시를 중심으로 재건축 재개발 등 정비사업을 통한 대단지 아파트가 잇따라 나온다. 수요가 많아 청약 경쟁률이 높을 수 있다. 생애최초 특별공급이나 선호도가 낮은 주택형 공략 등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청약 비수기에도 분양 봇물

부동산인포와 분양업계에 따르면 다음달까지 지방광역시 등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 총 2만1137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된다. 일반분양만 놓고 보면 1만6555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1580가구)의 10배 수준이다.
부산과 대구 등 5대 지방광역시의 분양이 활발하다. 지난해 분양권 전매제한 강화와 규제지역 신규 지정 등 규제책이 쏟아졌음에도 집값과 전셋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청약수요에 불이 붙었다.

삼성물산은 다음달 부산 동래구 온천4구역을 재개발하는 ‘래미안 포레스티지’를 분양한다. 지하 6층, 지상 최고 35층, 36개 동, 4043가구(전용 39~147㎡)로 대단지다. 일반분양은 2331가구에 달한다. 부산지하철 1호선 온천장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이 이달 대구 수성구 파동 강촌2지구 주택 재건축을 통해 ‘수성 더 팰리스 푸르지오 더샵’을 선보인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8층에 18개 동, 총 1299가구(일반분양 1055가구)로 구성된다.
부산 안락 스위첸
대구에선 생활 편의성이 높은 주상복합단지도 여럿 공급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달서구 감삼동 일원에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감삼 센트럴’은 지하 5층~지상 최고 45층, 3개 동, 512가구 규모다. 아파트 393가구(전용 84~175㎡)와 오피스텔 119실(전용 84㎡)로 이뤄진다. 대구도시철도 2호선 죽전역, 용산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부산 동래구 안락스위첸(총 220가구) △부산 남구 대연2구역 재건축(449가구) △대구 수성구 힐스테이트 만촌역(718가구) △광주서구 힐스테이트 광천(362가구) 등이 다음달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집값 상승 1위’ 세종도 대단지 나와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지난해 7월 ‘세종 천도론’이 제기된 이후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세종시와 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한 지방 중소도시도 예비 청약자의 선택폭이 넓어진다.올해 세종시에 공급될 일반분양 물량은 5684가구로 많다. 지난해 일반 분양물량(585가구)의 10배에 달한다. 마수걸이 분양은 금호건설과 신동아건설, HMG파트너스가 6-3생활권 H2·3블록에 선보이는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다. 이달 말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을 시작한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아파트 1350가구(전용 59~112㎡)와 오피스텔 217실(전용 20~35㎡) 등 총 1567가구로 구성된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중·고교가 인접해 있다. 세종시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공급가격이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고 전국 누구나 청약이 가능해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

충북에서는 지난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청주에서 봉명 1구역 재건축단지(청주SK뷰자이)의 분양이 다음달 예정됐다. 당초 지난해 하반기 분양을 계획했지만 조정대상지역 해제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분양을 미뤄왔다. 총 1745가구 중 1097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 59~84㎡로 구성됐다. 전북 군산 더샵디오션시티 2차(771가구)는 1월, 충남 아산 더샵탕정역센트로(939가구)는 2월 분양에 나선다.

전체적으로 분양물량이 늘어나지만 수요 역시 동반 상승해 당첨 문턱은 여전히 높을 가능성이 크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올해 주택시장 상승 전망이 우세해지며 아직 내 집 마련을 하지 못한 실수요자들이 1분기 청약에 나설 수 있다”며 “다만 오는 7월 3기 신도시 등 수도권 사전청약이 시작되는 만큼 일부 수요 분산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가점이 부족한 30~40대는 신혼부부, 생애최초 특별공급 등을 노려보는 것도 좋다”며 “전매가 가능한 일부 지역으로 청약 수요가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