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세자매' 장윤주 "문소리·김선영, 연기 배움터"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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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이후 6년 만에 돌아온 장윤주
"문소리·김선영과 함께 연기, 큰 영광"
톱모델 장윤주는 '세자매'엔 없다. 영화엔 노란머리 셋째딸 미옥만이 있을 뿐이다. 장윤주는 자신의 커리어를 '무'(無)로 만들고, 고심을 거듭한 노력을 고스란히 영화에 담았다. '베테랑' 이후 6년 만에 '세자매'로 돌아온 장윤주는 현실성을 높인 연기를 선보이며 배우의 '얼굴'을 드러냈다.
장윤주에게 문소리, 김선영과 함께 연기한다는 것은 무한한 '영광'이었다. 지난 20일 '세자매'(감독 이승원)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온라인 인터뷰에서 장윤주는 "두 사람과 함께하는 건 너무나 큰 자리"라며 "좋은 배움터였다"고 말했다. 영화 '세자매'는 겉으로는 전혀 문제없어 보이는 가식덩어리 둘째 미연(문소리), 소심덩어리 첫째 희숙(김선영), 골칫덩어리 막내 미옥(장윤주) 세 자매가 말할 수 없었던 기억의 매듭을 풀며 폭발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이승원 감독이 연출을 맡고 문소리가 제작에 참여했다.장윤주는 "문소리는 공동 제작도 맡으셨다. 전체적으로 바라보고 디테일하게 필요한 것들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 연기에 있어서도 디테일한 감정들을 잘 전달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김선영에 대해선 "문소리가 '지하 암반수' 같다고 했다. 정말 파워풀한 배우다. 매 테이크 마다 달랐다. 본능에서 나오는 감정에 집중하고, 폭발하는 에너지가 대단했다. 정말 멋있고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장윤주는 "그런 두 분과 호흡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인간적으로는 되게 다른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문소리는 섬세하고, 김선영은 표현을 잘하진 않지만 따뜻한 사람이다. 두 언니들과 같이 작업했던 시간은 가족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촬영 현장 자체가 옹기종기 모여서, 떡국이라도 끓여 먹어야 하는 그런 공간이었다. 제게는 즐거움이고 행복이었다"고 회상했다. 극중 장윤주는 날마다 술에 365일 취해 있는 셋째딸 미옥을 연기했다. 슬럼프에 빠진 극작가 미옥은 거침없는 말과 행동으로 남편과 의붓아들을 당황하게 한다. 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매력 때문인지 둘째 언니를 비롯한 주변인들은 그를 걱정한다. 장윤주는 노란 탈색머리로 변신해 몸에 착 붙는 열연을 펼쳤다. 장윤주는 캐릭터에 대해 "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미옥이란 인물을 처음 들여다 봤을 때 왜 이렇게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나, 그런 물음을 가졌다. 어린시절 사랑을 받지 못하고 폭력이 있는 가정에서 자랐고, 하고있는 일도 위로를 받을 만큼 자신감을 얻을 만큼 하지 못하는 인물이다. 그래서 술에 의지해 있다고 생각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세자매'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여성영화라고 생각하기보다 가족영화라고 생각을 했다. 여성으로서 이 영화가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줘야 한다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사랑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의 따뜻함이 전해질거라고 생각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장윤주는 "가족이란 가까우면서도 상관없는 듯한 모습일 때도 있다. 그러면서 가족의 존재가 참 다행이고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영화처럼 아무리 가족이라도 사과하지 않고 지나갔던 것들은 꼭 사과했으면 한다. 다 같이 약속하자"고 당부했다. 영화 '세자매'는 오는 27일 개봉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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