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코노미TV] '반값' 래미안원베일리가 함정카드인 이유

3분부동산

'로또' 래미안원베일리 청약하면 안 된다고?

▶전형진 기자
인사할 시간도 없습니다
오랜만에 동화 하나 읽고 가죠
어느 추운 겨울 집코노미 마을에서
아영이가 군고구마를 팔고 있었죠
그런데 경쟁자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형진이
욕심이 많은 형진이는
군고구마를 아영이보다 비싸게 팔고 싶었습니다
아영이가 100원에 파니까
형진이는 120원 정도 받고 싶었죠
그런데 군고구마 세계엔
집코노미 촌장님이 정한 룰이 있었습니다
먼저 팔던 사람의 가격에서
10%까지만 올릴 수 있었던 거죠
아영이가 100원에 팔았으니까
형진이는 110원
나중에 장사를 시작한 윤화는
고구마를 참 잘 구웠지만 121원이 최대였죠
민경이는 마지막에 합류한 덕에 133원까지 받았습니다
군고구마 가격이 계속 높아지면서
마을에 불만이 늘어나니까
촌장님은 다시 룰을 바꿉니다
고구마 원가에 30원만 더 붙일 수 있도록 말이죠

당연히 군고구마값은 내려갔겠죠?
아닙니다
형진이는 어느날부터
200원짜리 프리미엄 군고구마를 팔았죠
잘생긴 사람이 구워서 비싼 게 아니라
원가가 170원인 고구마를 가져다 팔았으니까요
자 처음으로 돌아가서
앞사람의 10%까지만 가격을 올릴 수 있는 걸
바로 고분양가 관리제도라고 합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에서
분양가를 이렇게 통제해왔죠
그런데 10%씩 계단식으로 자꾸 가격이 높아지니까
고구마 원가를 따지기 시작한 게
바로 최종병기 분양가 상한제입니다
구조는 간단합니다
굽는 기계는 건축비입니다
여기에 굽는 비용
가산비가 더해집니다
고구마 원가가 바로 땅값이죠
비중도 가장 큽니다

땅값 매년 오릅니다
강남은 더 비싸겠죠
래미안원베일리의 분양가가
역대 최고인 3.3㎡당 5600만원이 나온 이유입니다
원래 계산법대로는 3.3㎡당 4900만원이 국룰이었는데
고구마가 비싸서 3.3㎡당 5600만원이 돼버린 거죠
그러니까 정부가 올려준 셈입니다
그래도 반값입니다
옆집은 3.3㎡당 1억이니까요
전용면적 84㎡(공급면적 114㎡) 기준으로
34억 정도인데
이집 분양가는 20억 정도니까
당첨되면 14억이 남는 장사죠
문제는 이 카지노의 입장료가 20억라는 거죠
대출?
국물도 없습니다
특별공급?
특별하지 않습니다
분양가가 9억을 넘기 때문이죠
잔금 모자란다고 세입자 받아서
그 보증금으로 내는 것도 안 됩니다
2월 이후 분양하는 단지는 거주요건이 생기는데
이 아파트는 3월 분양
내가 들어가서 직접 살아야 합니다
준공된 그 날부터
3년 동안
덤으로 전매제한은 10년

요약하면
20억 풀 현금 몰빵 가능한 형님들만의 리그죠
재미삼아 경험삼아 청약
절대 안 됩니다
혹시라도 당첨되면
계약금만 4억
이거 못 내면 통장은 휴지됩니다
그래서 알려드리는
강호의 도리
물론 저는 300만원 정도 모자라서
다음에 청약합니다
3분부동산이었습니다

기획 집코노미TV 총괄 조성근 건설부동산부장
진행 전형진 기자 편집 김윤화 PD
제작 한국경제신문·한경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