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영업익 3000억 훌쩍"…'깜짝 실적' 전망에 사상 최고가

前분기 대비 3배로 늘어날 듯
외국인·기관 '쌍끌이' 순매수
LG이노텍 주가가 8% 이상 급등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작년 4분기에만 3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이라는 분석에 매수세가 몰렸다.

20일 LG이노텍은 8.75% 오른 20만500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가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15억원, 462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주가가 급등한 것은 오는 25일 발표가 예정된 작년 4분기 실적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작년 4분기 333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59%, 직전 분기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북미 지역 스마트폰 카메라 수요가 늘어난 점이 깜짝 실적의 배경이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고가 모델 판매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박찬호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트리플 카메라 및 비행시간거리측정(ToF) 카메라 공급 물량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LG이노텍 주가가 최근 급등했지만 아직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호실적을 감안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9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올해 LG이노텍 영업이익은 7570억원으로 예상된다.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 수준은 저평가 영역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전기차 보급 확대로 성장성도 주목받고 있다. LG이노텍 핵심 거래처들이 전기차 사업에 대한 투자를 잇달아 발표하고 있어서다. 이에 힘입어 적자였던 전장부품(자동차 전기·전자 시스템) 사업부도 올해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