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코, 법정관리 반년 만에 매물로

현대·기아차 1차 납품社
유력 원매자 확보 후 공개 입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자동차 내연 부품 제조업체 지코가 매물로 나왔다. 지난해 6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지 반년 만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전지방법원과 지코 측은 최근 삼정KPMG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원매자들과 협상을 시작했다. 매각 방식 등이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유력 원매자를 확보한 상태에서 조만간 공개 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초부터 거래 정지 상태인 지코의 정지 전 시가총액은 198억원이다.지코는 현대·기아자동차의 1차 협력사로 오일펌프 등 자동차 내연기관 관련 부품을 제조하고 있다. 현대차 등의 생산량 증가에 맞춰 2019년 100억원을 웃도는 설비투자를 하는 등 사업 확장에 나섰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부품업계 구조조정이 확산하면서 지코도 경영난에 빠졌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은 361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400억원에 비해 줄어들었다. 설비투자 확대에 쓴 차입금 상환 압박까지 더해지면서 현금 유동성도 급격히 얼어붙었다. 2019년 268%에 이르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상반기 말 382%로 급증했다. 2019년 상반기에는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 거절을 받고, 2020년 3월 이후 거래정지 상태다. 여기에 경영권 갈등까지 불거지는 등 최악의 상황에 빠진 지코가 결국 회생 M&A 시장에 나온 것이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