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린 CES쇼...올해 6대 키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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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상식:세계최대 IT가전 전시회 CES]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1’이 11~14일 열렸다. 세계 각국의 전자·IT 기업들이 신기술을 발표하고 올해를 주도할 전략 제품을 선보였다.
5세대(5G) 통신·디지털 전환·로봇·모빌리티·스마트시티·디지털 헬스
CES는 미국 소비자 기술협회(CTA, 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가 주관하는 전시회로 세계 3대 전자 전시회 중 하나로 꼽힌다. 나머지 2개 전시회는 독일의 IFA, 스페인의 MWC다. CES는 1967년 미국 뉴욕에서 처음 개최됐고, 1978년부터 매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올해 CES 쇼에는 1960개 기업이 참가해 4500여 개 기업이 참여한 지난해와 비교하면 규모가 반토막 났다. 체험장소와 네트워킹 등 기존 오프라인 전시의 장점이 사라진 영향이다. 그럼에도 기업들은 혁신 기술을 공개하고, 코로나19로 인한 불편함을 덜어줄 솔루션도 소개했다. CTA는 올해 CES의 6대 키워드로 5세대(5G) 통신·디지털 전환·로봇·모빌리티·스마트시티·디지털 헬스를 꼽았다. 참여 기업의 약 30%인 705개사는 로봇·드론·AI 업체였다. AI 기반 기술을 적용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인 기업은 전체의 23%였다. 출품작 중 사물인터넷(IoT) 관련 제품은 653건으로 가장 많았다. 센서와 AI가 543건으로 뒤를 이었다. 전통 제조업체들도 이들 기술을 입고 변신했다. GM이 대표적이다. 메리 배라 제너럴모터스(GM) 최고경영자(CEO)는 “GM은 2025년까지 전 세계에서 모두 30종의 전기차를 내놓겠다”며 “기업 이미지도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를 상징하는 푸른색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기업 간 합종연횡도 두드러졌다. 디지털 전환을 위해 서로 다른 기업·산업 간 손을 잡을 필요가 있다는 데 많은 기업이 공감했다. LG전자는 캐나다의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제작하는 합작법인을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과 물류기업 UPS, 드론기업 스카이워드는 5G 통신망을 활용한 드론 배송 서비스를 위해 힘을 합쳤다. CES의 ‘꽃’인 디스플레이는 한층 더 진화했다. LG전자와 TCL은 화면을 말았다 펼 수 있는 롤러블폰을 선보였다. ‘상소문 폰’이라고도 불린다. 삼성전자는 110인치 마이크로 LED TV를 세계시장에 처음 공개했다. 마이크로 LED 입자가 자발광하는 TV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위생 수요를 겨냥한 전시도 속속 등장했다. 미국 스타트업 바이오인텔리센스는 언제든 코로나19 증상을 검사할 수 있는 웨어러블기기 ‘바이오 버튼’을 선보였다. 동전 크기의 기기를 가슴 윗부분에 부착하면 열, 심박수 등 코로나19의 전조 증상을 측정해준다. 삼성전자 자회사인 하만은 콘서트 플랫폼을 공개했다. 차안에서 라이브 공연을 보면서 실시간으로 아티스트와 이모지로 소통할 수 있다. 차량 내 조명도 콘서트장처럼 음악에 맞춰 반짝인다.
올해 CES에 한국 기업은 345개사가 참가했다.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참가 업체 수가 많았다. 혁신상도 휩쓸었다. 올해 CES 혁신상 386개 중 한국 기업은 100개를 차지했다. 삼성전자(44개)와 LG전자(24개)가 받은 혁신상만 66개였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