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들이 꼽은 미래 핵심능력 1위는 '마케팅·경영컨설팅'

고용정보원, 변호사·로스쿨생 212명 설문
"사회변화·반려동물 분쟁 증가로 시장 확대"
미래 핵심역량에 '법률지식'은 8위에 그쳐
수도권 법원의 한 소년부 판사가 미성년자 피고인의 외모를 평가하는 듯한 칼럼 '페티쉬'를 모 언론에 기고한 것을 두고 한국여성변호사회가 15일 성명을 내고 유감을 표명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변호사와 로스쿨생들이 생각하는 미래 법률시장에서의 핵심 능력은 '마케팅·경영 컨설팅 역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중 절반 가량은 5년 이내 법률시장이 지금보다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21일 이런 내용을 담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9~10월 변호사 141명과 법학전문대학원생 71명 등 212명에게 '법률시장의 미래'와 관련 설문조사한 결과다. 변호사와 예비 법조인들의 절반 이상(50.5%)은 향후 법률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법률시장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는 '변호사 수 증가'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신규 법률서비스 시장 확대' '법률서비스 수요 증가' '변호사 업무영역 확장' 등의 순이었다.

연구를 진행한 박가열 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응답자들이 향후 법률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는 이유는 개인 중심의 가치관 변화, 반려동물 관련 분쟁 증가, 해외 로펌의 국내 진출이나 지식재산권 분쟁 등 산업구조 변화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변호사와 예비 법조인들이 꼽은 미래 핵심역량이다. 설문조사 결과 향후 10년내 변호사에게 요구되는 핵심 역량은 '마케팅 및 경영컨설팅 능력'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기술활용능력' '차별화 능력' '데이터 분석·활용 능력' 순이었다. '법률 지식'은 8위에 그쳤다. '중요도'와 '미래와 현재 수행수준의 차이'를 통해 교육 우선순위를 도출하는 '보리치 요구도 분석' 기법을 활용한 결과다. 박 연구위원은 "사회와 기술 변화를 반영하고 다양한 삷의 영역에서 깊이있는 법률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현장 지향적, 전문 교육과정과 재교육 등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