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민주주의의 날…정치적 극단주의 물리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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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46대 대통령 취임조 바이든 미국 제46대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사에서 “정치적 극단주의를 물리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대선 불복과 의사당 폭동으로 상처 입은 미국의 민주주의 회복과 국민 통합을 호소하면서다.
파리기후변화협약 재가입 등
'트럼프 정책 뒤집기' 행정명령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의사당에서 취임 연설을 통해 정치적 극단주의와 백인우월주의, 미국 내 테러리즘의 부상을 미국이 직면한 위기 중 하나로 꼽으며 “우리는 이에 맞서서 물리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실이 조작되고 날조되는 문화를 거부해야 하며 보수와 진보의 싸움을 붙이는 야만적 전쟁을 끝장내야 한다”고 말했다.바이든 대통령은 “나를 지지하지 않아도 좋고, 그것이 민주주의이고 미국”이라며 “평화적으로 반대하는 것이 우리의 가장 커다란 힘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며 “지지하지 않는 국민을 위해서도 똑같이 싸우겠다”고 약속했다.
외교 분야에선 “동맹을 복원하고 다시 한번 세계와 관계를 맺겠다”며 이날 물러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종식을 알렸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은 2주 전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사당 폭동으로 워싱턴DC에 2만5000명의 주방위군이 배치되는 등 삼엄한 경비 속에서 치러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식이 끝난 뒤 백악관에 입성하자마자 연방 건물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파리기후변화협약 재가입 등 17개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