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지율 역전당한 국민의힘…"방심했나" 자성

김종인 "설 전에 부산 다녀올 것"…하태경 "대안·비전 보여야"

국민의힘은 21일 부산 지역 당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에 역전당한 여론조사 성적표를 받아들고 바짝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리얼미터가 이날 공개한 부산·울산·경남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29.9%로 민주당(34.5%)에 못 미쳤다.

지난주 같은 조사에서 국민의힘이 40.7%, 민주당이 24.7%로 큰 격차를 보인 것과 상반된 결과였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론조사 지지율이 하루 이틀 사이 몇 프로 변했다고 해서 일희일비할 필요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서울시장 보궐선거만큼 부산시장 선거도 신경 써야 한다는 의원들의 요청에 대해 "선거라는 게 쉬운 데가 어디 있나"라며 "당연히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 경제를 앞으로 어떻게 되살릴 수 있을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설 전에 부산에 한 번 다녀올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부산시당 위원장인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이 결과가 말해주는 것은 그동안 우리 당의 앞선 지지율이 우리 실력으로 획득한 것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의 실정으로 거저 얻은 반사효과일 뿐이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당 지도부가 이 결과를 일시적인 것으로 무시해선 안 된다"며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실정에만 기대지 말고 대안 정당, 비전 정당으로서 국민에게 더 가까이 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부산 사상의 장제원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부산 민심이 조금씩 돌아서고 있는 것을 느낀다"며 "이렇게 방치하다가 어처구니없는 결과가 나올 수 있음을 빨리 깨달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