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생 1년…교회·요양병원 등 집단감염이 45% 차지

집단감염의 16%는 신천지교회 관련…전체 확진자의 61% 20∼50대
여성이 남성보다 약간 많아…사망자의 95%는 60대 이상 고령층
지난 1년간 국내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2명 가운데 1명가량은 교회나 요양병원 등 집단감염과 관련해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집단감염이 발생한 주요 시설은 종교시설이 가장 많았고, 요양병원·요양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 확진자의 61% 수도권서 발생…감염경로 '조사중' 비율 18%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국내 코로나19 첫 환자 발생 후 1년간(2020.1.20∼2021.1.19)의 집단감염 현황을 정리해 발표했다.

이 기간 누적 확진자는 7만3천115명이다.연령대 별로는 주요 경제활동인구인 20∼50대가 61.3%를 차지했고, 성별로는 여성이 51%로 남성(49%)보다 약간 많았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확진자가 61.1%(서울 31.1%, 경기 25.1%, 인천 4.9%)를 차지했으며, 대구지역 확진자는 11.2%였다.

이들이 확진된 경로를 보면 집단감염이 3만3천223명으로, 전체의 45.4%를 차지했다.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사례(2만157명)는 27.6%,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1만3천473명)는 18.4%로 분석됐다.

집단감염 사례의 주요 시설을 보면 종교시설(5천791명)이 17%로 가장 많았고, 이어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16%(5천214명), 요양시설 13%(4천271명), 직장 11%(3천817명), 가족·지인모임 10%(3천470명), 의료기관 9%(2천629명) 등의 순이었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집단발생이 일어난 주요 시설은 종교시설이 가장 많고, 요양병원·요양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도 높은 비중을 차지고 있다"며 "또 음식점·카페, 유흥시설, 다단계 방문판매시설 등 밀폐된 환경에서 사람 간에 밀집·밀접접촉이 많고, 지속적인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시설 등에서 다수 발생했다"고 설명했다.지난 19일까지 1년간 누적 사망자는 1천283명이다.

연령대별로는 80세 이상 725명(56.5%), 70대 352명(27.4%), 60대 151명(11.8%), 50대 40명(3.1%), 40대 9명(0.7%), 30대 6명(0.5%) 등의 순이었다.

60대 이상 고령층이 95%를 넘어 대다수를 차지했고 20대와 10대, 10세 미만에서는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다.
◇ 실내체육시설·학원 등 방역수칙 준수…유흥시설 불법영업 단속
한편 방대본은 지난 18일부터 수도권에서 운영이 재개된 실내체육시설과 학원, 다단계 방문판매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의 관리 및 이용과 관련한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임 단장은 "운영 재개는 생업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분들을 위한 조치로, 3차 유행이 확실한 안정세에 도달했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사업주와 이용자는 입장인원 제한, 마스크 상시착용, 음식물 섭취 금지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방대본은 운영이 금지된 유흥주점, 클럽 등 유흥시설과 '홀덤펍'(술을 마시면서 카드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형태의 주점)에 대한 불법영업 단속 강화 방침도 밝혔다.

최근 안전신문고에는 밤늦게까지 운영하는 유흥주점과 단골손님을 대상으로 주말 영업을 하거나 앞문 셔터는 내리고 뒷문으로 손님을 출입시켜서 불법영업을 하는 홀덤펍 등의 사례가 신고됐다.임 단장은 "유흥시설과 홀덤펍은 아직도 전국적으로 집합금지 시설인데 1월부터 안전신문고 등을 통해 불법영업 관련 신고가 증가하고 있다"며 "정부에서는 집합금지 시설을 대상으로 현장점검과 단속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