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 학교폭력 감소 추세...예방교육 강화 덕분

경기도교육청은 2019년에 비해 2020년 도내 학교폭력 목격, 피해 경험과 가해 경험률 등이 모두 낮아졌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9월 14일부터 10월 23일까지 도내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2학년 학생 약 98만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를 벌인 '2020년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을 21일 발표했다. 응답자는 전체의 73%인 72만여 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학생 0.8%가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2019년 1차 조사 결과보다 0.9%p 줄어든 수치다. 또 전국 시·도교육청 평균 수치보다 낮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1.6%, ▲중학교 0.5%, ▲고등학교 0.3%로 2019년 1차 조사보다 ▲초등학교 2.0%p, ▲중학교 0.4%p, ▲고등학교 0.1%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에는 특히 초등학교 학교폭력 피해 경험 응답률이 2018년 1차 결과 3.1%, 2019년 1차 결과 3.6%인 것과 비교해 큰 폭으로 낮아졌다. 또 가해 경험 응답률도 0.3%로 2019년 1차 조사 때보다 0.3%p 낮아졌다.학교폭력 가해 이유에 대해서는 ‘상대방이 먼저 괴롭혀서’라는 응답이 21.6%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장난이나 특별한 이유 없이’라는 응답도 16.5%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가해 경험 학생의 89.8%가 학교폭력 가해 이후 ‘가해를 중단했다’고 답했다.

학교폭력 피해 유형은 ▲언어폭력 32.9%로 가장 높았으며, 집단따돌림 26.8%, 사이버폭력 13.4% 등이 뒤를 이어 신체 폭력보다 정서 폭력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 피해 장소는 10명 중 6명 이상이 학교 안에서 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 밖이 37.0%로 뒤를 이었다. 학교 안에서의 폭력 피해 장소는 교실 안이 31.5% 가장 높아 특별한 지도가 요구됐다.또 학교폭력을 목격했다는 응답률도 2019년 1차 조사결과 4.0%보다 2.0%p 줄어든 2.0%로 나타났다.

학교폭력을 목격한 뒤 신고하거나 가해 학생을 말리는 등 긍정 행동을 했다고 응답한 학생은 63.5%로, 이 가운데 36.4%가 ‘피해를 받은 친구를 위로하고 도와줬다’고 했고 19.0%는 ‘때리거나 괴롭히는 친구를 말렸다’, 14.8%는 ‘주위에 알리거나 신고했다’고 답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도내 학교폭력 목격, 피해 경험과 가해 경험률이 모두 낮아진 것은 코로나19로 학생들 등교 제약이 발생하면서 감소한 이유도 있겠지만, 지난해부터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를 교육지원청으로 이관해 적극 현장 지원을 해 왔고 학교폭력 예방 교육을 강화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도교육청은 그동안 학교폭력 예방과 근절을 위해 ▲25개 교육지원청 학생지원센터 운영 ▲유관 기관과 지자체 협력 강화 ▲학생 주도 학교폭력 예방 활동 ▲학교폭력갈등조정자문단 운영 강화 ▲학교폭력 피해 학생 지원 전담 기관 운영 등을 추진해왔다.

김인욱 도교육청 학생생활인권과장은 “학교폭력 실태조사 피해 응답률이 감소한 것은 학교현장에서 학교폭력 예방교육과 피해 학생 보호를 위해 노력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도교육청은 지역청·지역 센터와 협력해 교육공동체의 평화로운 학교생활 지원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의 학교교폭력 실태조사는 당초 1학기 전수조사, 2학기 표본조사로 1년에 두 번 하는데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전수조사 한 차례만 진행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