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원 넘는 설 선물, 3배 더 팔렸다

이마트 매출증가율 244%
"고향 방문 대신 고가품 구매"
프리미엄 선물세트가 명절 대표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난해 추석에 이어 올해 설도 비대면 명절이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21일 이마트에 따르면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개시한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9일까지 27일 동안 20만원을 넘는 선물세트 매출이 작년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시작한 이후 27일간과 비교해 244% 증가했다. 전체 선물세트 매출 증가율(210%)보다 높았다.쓱닷컴(SSG닷컴)에서도 같은 기간 가격이 20만원을 넘는 선물세트 매출이 270% 증가해 전체 증가율(105%)의 배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체 선물세트 매출에서 20만원 이상짜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설 5%에서 올 설에는 10%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부모님이나 고마운 분들을 직접 찾아가지 못하는 고객들이 고가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마트와 쓱닷컴은 설 선물세트 본 판매를 앞두고 고가 선물세트를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는 26만원인 ‘피코크 한우냉장 1호세트(3㎏)’를 작년 설보다 30%가량 늘린 4500개 준비했다. 한우 선물세트 중 가장 비싼 ‘피코크 횡성축협한우1++등급 구이 1호(3㎏·65만원)’도 준비 물량을 15% 가까이 늘렸다. ‘샤토 라피트 로칠드 2017’과 ‘샤토 마고 2017’을 각각 24병, 18병 한정 판매하는 등 프리미엄 와인 선물세트 구성도 강화했다.

쓱닷컴은 이마트에서만 팔던 제주 흑한우 등 20만~30만원대 피코크 프리미엄 상품들을 갖춰놓았다. 조선호텔의 250만원대 ‘법성포 굴비’ 상품까지 들여와 판매한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