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 노리는 'IS 잔당'…이라크 바그다드서 "최악의 자살 테러"

테러범 2명 자폭…사상자 100여명 발생
군 당국 "수니파 극단주의 IS 소행"

이라크 바그다드 자살 폭탄 테러 현장. /사진=EPA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연쇄 자살 폭탄 테러로 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AP·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바그다드 중심부 밥 알샤르키 지역에서 연쇄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28명이 숨지고 73명이 부상당했다.

로이터는 자살 폭탄 조끼를 착용한 테러범 2명이 시장 한 가운데서 자폭했다고 보도했다.

또 현재까지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개인이나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이라크 군 당국은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의 소행이라고 전했다.

타흐신 알하파지 이라크 합동작전사령부 대변인은 "이번 공격은 IS 잔당에 의한 테러다. IS는 군사작전에서 많은 타격을 받은 뒤 존재감을 입증하려고 한다"면서 "부상자 중 일부는 심각한 상태"라고 말했다.

바그다드 중심부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한 것은 2018년 1월 거의 같은 장소에서 38명이 숨진 이후 약 3년 만이다.

한편 IS는 2014년 이라크 국토의 3분의 1을 점령하고, 바그다드 외곽까지 세력을 떨쳤다. 이후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의 지원을 받은 이라크 정부는 2017년 말 IS를 축출하는 데 성공했고, 지난해 3월 최후 거점이었던 시리아 바구즈를 함락당한 IS는 공식 패망했다.

하지만 이라크·시리아 등을 거점으로 재기를 노리는 IS 잔당들이 지금까지도 이들 지역에서 테러를 이어가고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