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대' 첫 날 축포 쏜 뉴욕증시…첫 행정명령은?

'100일 마스크 의무화'…코로나 퇴치 최우선
파리기후협정·WHO 재가입…국제 협력 시동

4분기 실적 기업의 88%가 '어닝 서프라이즈'
뉴욕증시 사상 최고 행진…나스닥 2% 급등
조 바이든 제46대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공식 취임한 가운데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미국 국가를 열창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조 바이든 제46대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공식 업무를 개시한 가운데, 첫 날 어떤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향후 최소 4년에서 8년(연임시) 간 최강국 미국의 대외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어서다.

CNBC에 따르면 바이든은 이날 오후 늦게 12개 이상의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다.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따라 서명 대상 정책을 정했다.'첫 번째는 모든 연방건물 안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조치가 될 것이란 전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조기 퇴치하는 게 미국 재건의 핵심이란 의중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다음은 취임 직후 서명할 것으로 예상되는 행정명령 리스트.

- 향후 100일 간 연방시설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 학자금 대출의 원리금 상환 일시 중단
- 세계보건기구(WHO) 재가입 및 협력 재개
- 주택 임차인 강제 퇴거 및 압류 유예 연장
- 파리기후변화협약 재가입
- 이슬람 국가 여행 금지 해제
- 멕시코와의 국경 장벽 건설 중단
- 인종적 형평성 제고를 위한 범정부 계획 착수
- 성 정체성 및 성적 성향에 따른 차별 방지

바이든의 취임 첫 날인 이날 뉴욕 증시는 큰 폭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 지수는 0.83% 오른 3만1188.38, S&P 500 지수는 1.39% 상승한 3851.85, 나스닥 지수는 1.97% 뛴 1만3457.25로 각각 마감했다.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바이든이 1조9000억달러에 달하는 추가 부양책 도입을 예고한데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 지명자도 전날 인준 청문회에서 공격적인 재정 지출 확대 방침을 확인한 게 기폭제로 작용했다
20일(현지시간) 개장 직후부터 급등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S&P 500 지수. 월스트리트저널 캡처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기업들의 작년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한 점도 증시에 활력을 제공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88%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테리 샌드번 US뱅크 웰스매니지먼트 수석 주식 전략가는 이날 공개한 투자노트에서 “인플레이션이 제한돼 있는 상황에서 저금리와 기업 실적 증대가 향후 증시 상승을 이끄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미디오라넘 투자펀드의 브라이언 오릴리 시장전략 책임자는 “주가가 역사적 고점까지 오른 상태여서 실적이 받쳐주지 않는 기업들엔 가혹한 결과가 뒤따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