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美대통령 공식 취임…"통합 없이 평화 없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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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헌법 보전하고 수호할 것 엄숙히 맹세"
"내 영혼, 미국인 통합시키는데 있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P 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01.25085078.1.jpg)
성경에 손 얹고 취임선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EPA 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01.25086532.1.jpg)
미국 헌법에 취임 선서는 35개 단어로 구성됐다. "신이여 도와주소서"(so help me God)란 4단어를 더 붙여 끝내는 관례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도 이같이 취임 선서를 끝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선서 때 손을 얹은 성경은 집안의 가보로 지난 1893년부터 전해져 내려온 성경이다.바이든 대통령에 앞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도 최초의 라틴계 연방대법관인 소니아 소토마요르 대법관 앞에서 취임선서를 통해 부통령에 정식 취임했다.
이로써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최초의 흑인이자 아시아계 부통령이 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자메이카계 흑인 아버지와 인도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통합 없이는 어떤 평화도 없어"
바이든 대통령은 "통합 없이는 어떤 평화도 없다", "내 영혼은 미국인을 통합시키는 데 있다"며 산적한 난제를 해소하기 위해 단합할 것을 호소한 뒤 새로운 출발을 역설했다. 그는 또 국제사회의 현안에 미국이 적극적으로 관여하겠다면서 동맹을 복원하겠다는 입장도 강조했다.
과거 대통령 취임식은 수십만 명의 인파가 몰리는 축제 같은 행사였지만 올해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에 무장 시위 우려까지 커지며 2만5000명의 주방위군이 지키는 군사작전 같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오찬, 퍼레이드, 무도회 등은 줄줄이 취소되거나 가상으로 전환됐다.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전염병 대유행과 경기 침체, 극심한 내부 분열 등 전례가 없을 정도의 복합적 위기 속에 취임해 이를 수습할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백악관에 입성한 뒤 곧바로 10개가 넘는 행정명령이나 지시 등에 서명하며 취임 첫날부터 강한 국정 드라이브를 건다.
특히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를 폐기 1순위로 꼽아온 그는 국제사회에서 트럼프 시대와 차별화하며 새로운 질서 구축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식 외교정책이 미국의 위상 저하를 초래했다고 보고 미국의 주도적 역할을 기반으로 한 다자주의 부활, 동맹 복원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취임 열흘 간 수십 개 행정명령 등 발동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열흘 간 수십 개의 행정명령 등을 발동해 위기의 급한 불을 끄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결별한 '바이든 시대'의 청사진도 함께 제시할 계획이다.
대선과 함께 치러진 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 다수석을 차지한 것은 바이든 행정부가 향후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그러나 인준 청문회를 통과한 각료 한 명 없이 출범하는 상황, 트럼프의 탄핵심판으로 인한 탄핵 정국, 코로나19 예산안을 비롯한 각종 개혁과제에 대한 공화당의 반대 기류는 바이든 정부 출범 초기 정치력의 시험대로 작용할 전망이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