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바이든 취임에 최고가 경신…넷플릭스 16%↑[간밤 해외시황]

조 바이든 신임 대통령 취임에 기대감 확대
넷플릭스, 가입자수·주주환원정책 기대감 반영
반도체·금융 등 최근 급등 업종 차익 실현 매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조 바이든 미국 신임 대통령 취임에 따른 정책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동영상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가 가입자 수 폭증과 주주환원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급등 마감했고, 대형 기술주 주가 상승에 다시 불이 붙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7.86포인트(0.83%) 상승한 31,188.38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같은 기간 52.94포인트(1.39%) 오른 3851.85에, 나스닥 지수는 260.07포인트(1.97%) 급등한 13,457.25에 거래를 마쳤다. 3대 지수는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정오를 기점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연설에서 경제 정책과 관련해 특별히 새로운 언급을 내놓지는 않았다. 그는 미국의 통합과 국제사회에서 동맹의 복원 등을 새 정부의 기치로 내걸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이미 1조9000억달러 규모의 추가 재정 부양책 등 적극적인 경제 회복 지원을 약속한 만큼 새 정부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는 이어졌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법인세 인상과 규제 지연 기대가 커지면서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급등했다"며 "최근 상승을 이끌었던 금융, 반도체 장비업종은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일러스트=허라미 기자 rami@hankyung.com
넷플릭스는 전날보다 주당 84.57달러(16.85%) 상승한 586.34에 거래를 마쳤다. 실적 발표에서 가입자수가 2억명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고 자사주 매입 발표, 월가에서의 투자의견 상향 조정 등도 주가를 밀어올렸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은 전날보다 주당 95.60달러(5.36%) 상승한 1880.07에 거래를 마쳤다. 아마존도 4.57% 뛰었고 애플(3.29%) 마이크로소프트(3.65%) 페이스북(2.44%) 등도 급등 마감했다. 다국적 기업인 스타벅스(2.85%) 나이키(2.53%) 등도 상승했다. 제닛 옐런 재무장관 후보자가 법인세 인상 시기 지연 등을 언급해서다.

신재생 에너지 업종도 강세를 보였다. 태양광 업종인 징코솔라는 전날보다 주당 3.64달러(5.74%) 상승한 67.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넥스트라에너지도 1.5% 강세를 보였다.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서다.알리바바의 주가가 급등했다. 알리바바는 전날보다 주당 13.84달러(5.5%) 뛴 265.49에 거래를 마쳤다.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석 달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서다. 일각에서 제기된 '실종설'이 해소됐다.

반면 반도체 업종인 램리서치는 전날보다 주당 17.02달러(2.93%) 떨어진 56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마이크론도 2.34%, AMAT도 1.26% 하락했다.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각각 1.5%, 1.31% 떨어졌다. 최근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