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까지 미주 등 주요 항로에 국적선사 5척 이상 긴급 투입

정부, 수출입물류 점검 회의…국제운송비 지원액도 확대
해상운임 급등에 따른 수출기업의 선복 수급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다음 달까지 미주, 유럽, 동남아 항로에 국적선사 5척 이상이 긴급 투입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해양수산부·중소벤처기업부·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와 한국무역협회·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등 유관기관, 국적선사, 주요 물류사와 함께 '수출입물류 현안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수출 물동량이 지난해 하반기에 집중되면서 작년 9월부터 급격히 상승한 미주항로 운임이 유럽 및 동남아항로까지 확대되는 등 높은 운임이 지속되고 있다.

세계 해상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대표 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작년 1월 1천23에서 올해 1월 15일 기준 2천885까지 올랐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물류기업과 선사는 작년 말까지의 심각한 물류 상황이 다소 진정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다가오는 중국의 춘절(2월 11∼17일)을 기점으로 해상운임이 일정 부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춘절 연휴 2주 전까지는 휴무 이전 조기 선적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통상적으로 단기적인 운임 상승이 나타난다. 춘절 1주 전부터 춘절 이후 1∼2주 동안은 중국 공장들이 장기 연휴에 돌입해 물량이 약세를 보이며 운임이 하향 조정되는 경향을 보인다.

다만 수출 선박의 해외항만 하역 지연, 내륙운송 차질 등 현지 물류 상황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기가 쉽지 않아 예년과 달리 해상운임 감소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해수부는 국적선사와 협조해 주요 항로에 대한 임시선박을 1∼2월에도 계속 투입하기로 했다. 미주항로에는 이달 23일 HMM 4천600TEU급 1척, 2월 중 SM상선 3천400TEU급 및 6천500TEU급 총 2척을 긴급 투입한다.

HMM은 2월 중 미주항로에 추가 선박 투입을 검토 중이다.

유럽항로에는 이달 31일 HMM 5천TEU급 선박 1척을, 동남아항로에는 이달 30일 남성해운 700TEU급 1척을 투입한다.

해수부는 국적선사 및 외국적선사와 임시선박 추가 투입을 협의하는 한편 현재 건조 중인 국적선사 1만6천TEU급 8척(4∼6월 순차 인도 예정)을 조속히 투입하도록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해수부와 중기부는 선적공간 확보가 어려운 중소화주를 대상으로 매주 북미항로 350TEU를 전용으로 배정하는 기간을 당초 1월에서 2월까지로 연장한다.

추가 기간 연장도 적극 고려할 방침이다.
산업부와 중기부는 수출 중소기업의 운임 급등 관련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국제운송비 지원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 지원예산은 55억원이며 기업의 수요, 운임 상황 등에 맞춰 예산액을 추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업당 지원 한도는 작년 500만원에서 올해 1천만원으로 늘렸다.

국제운송비 지원 신청은 작년 12월부터 이달까지 코트라와 중소기업진흥공단을 통해 받았고, 지원 기업 선정 및 계약을 거쳐 2월 말 또는 3월 초부터 지급이 이뤄진다.

오는 5월에도 지원기업 추가 모집을 진행한다.

공(空) 컨테이너 확보를 위해 해양진흥공사는 작년 12월 발주한 40피트 컨테이너박스(FEU) 4만3천대를 국적선사인 HMM에 3월부터 적기에 임대할 수 있도록 제조사와 협의 중이다.

3월부터 7월까지 매월 약 1만FEU씩 인도될 예정이다. 무역협회와 해운협회는 공동으로 진행하는 공 컨테이너 적기 반납 캠페인을 이어가며, 수출입물류 종합 대응센터도 선박 수급 동향 분석 및 컨테이너 현황 파악 등의 활동을 강화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