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상권 공실률 21% 가장 높아

외식·도소매업 코로나 직격탄
청담 상권만 '빈 상가' 소폭 줄어
지난해 하반기 명동 강남역 등 서울 6대 가두상권(거리상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관광객 감소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등의 여파로 공실률이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외식업과 도소매업 등 대면 업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아 공실이 늘어났다.

22일 부동산서비스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의 지난해 하반기 리테일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가두상권 여섯 곳의 공실률은 12.4%로 집계됐다. 2019년 같은 기간(8.6%)에 비해 3.8%포인트가량 상승했다.6대 상권 중 명동이 21.0%로 가장 높은 공실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인 2019년 하반기(5.8%),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해 상반기(12.8%)와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명동 상권의 특성상 코로나19로 인한 입국 제한, 자가격리 등의 조치로 큰 타격을 받았다.

가로수길과 강남역 상권의 공실률도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각각 1.6%포인트 상승하며 14.2%, 6.2%를 기록했다. 이태원은 1.2%포인트 오른 10.6%, 홍대는 0.2%포인트 상승한 11.2%를 나타냈다.

청담 상권은 지난해 하반기 공실률이 15%로 상반기(15.4%)에 비해 소폭 줄었다. 진원창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 리서치팀장은 “최근 도산공원을 중심으로 트렌디한 식음료(F&B) 및 패션 브랜드들이 등장한 데다 코로나19로 인한 보복 소비와 SNS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소비에 의해 젊은 층의 발걸음이 도산공원으로 옮겨가 공실률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