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훈 前경제부시장 "부산에 英美法(영미법) 적용받는 특구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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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에 도전하는 박성훈 前경제부시장“위기에 빠진 부산에는 그동안의 방식을 반복하는 기성 정치인이 아니라 새 인물·새바람이 필요하다.”
"위기의 부산 경제전문가 필요
말보다 정책 실행에 초점둬야"
국민의힘 후보로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사진)은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치 관계에서 자유로운 새로운 그림을 그리는 인물이 나와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박 후보자는 37회 행정고시, 43회 사법고시에 합격했고 오랫동안 기획재정부에서 근무했다. 2019년부터는 부산 경제부시장을 지내기도 한 경제관료 출신이다.박 후보자는 “성과를 내는 경제시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시장은 뭐가 다른가’라는 질문에는 “기성 정치인들은 말을 앞세우고, 표 계산만을 한다”며 “정작 본인이 내세우는 정책이 실제로 집행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고 했다. 박 후보자는 “재정자립도가 낮은 부산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사업의 국비예산을 따내고, 수많은 외국계 금융회사를 유치했던 저의 과거 성과를 본다면 경제전문가가 왜 필요한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선 후에도 말이 아니라 성과로 차별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자는 당선 후 “영미법을 적용받는 특수한 지구를 부산에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홍콩 사태 이후 이곳의 금융회사가 부산으로 올 것이란 막연한 이야기가 있는데, 현재로서는 결코 쉽지 않다”며 “세제, 규제, 법체계, 그리고 기본적으로 생활 습관까지 다르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정 구역 내에서는 영어를 쓰고, 법체계도 영미법이 적용되는 그런 지역을 조성하겠다”며 “재판까지도 영미법 재판소가 맡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자는 막연히 “부산을 살리겠다”는 게 아니라 부산만의 콘텐츠를 살리는 발전 방향을 수립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은 바다·철길·하늘길이 하나로 모일 수 있는 곳”이라며 “부산이 가진 지리적 강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자는 “예를 들어 기장 쪽에는 관광 MICE와 관련된 창업 생태계를 마련하고, 명지지구 쪽은 새로운 국제 물류 관련 창업지구를 만드는 식”이라며 “가덕 신공항이 있는 지역에 세계적 물류 복합 공항도시를 조성해 페덱스와 UPS 등 기업을 유치, 아시아 물류 거점으로 키우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