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 그늘막' 만든 조은희 "인기투표 말고 실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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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에 도로·지하철 깔아준다며 희망고문한 여당 심판하겠다"
"나경원·오세훈은 정치만 해 무난하게 져…1대1 토론 붙으면 이긴다" 한여름 도심 거리에서 청량음료만큼 반가운 '횡단보도 그늘막'은 누가 처음 설치했을까. 2015년 '서리풀 원두막'이라는 별명의 이 대형 그늘막을 도입한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서울시장 후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야권 주자 중 유일한 현역 행정가다.
서울의 25개 구청장 가운데 유일한 야당 소속이기도 하다. 조 구청장은 22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서울 행정은 복잡하다"며 "저는 서울 시민을 떠나 뭘 하겠다는 생각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성 엘리트의 벽이 견고한 야권에서 그야말로 마이너리티(소수)의 삶을 걸어왔다.
경북 청송의 시골 출신으로 이화여대 영문과를 나와 영남일보 기자로 출발했다. 경향신문의 시사주간지인 뉴스메이커(현 주간경향) 기자로 활동 중 1995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계복귀 소식을 단독 보도하는 등 과거 언론계에서 '똑순이'로 알려졌다.
김 전 대통령의 눈에 들어 청와대 행사기획, 문화관광 비서관을 지냈고, 이후 우먼타임스 편집국장으로 있다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밑에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을 거쳐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안철수 나경원 오세훈 등 거물급이 총출동한 이번 야권 레이스에서도 조 구청장은 후위주자, '언더독'이다. 중앙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적도 없다.
조 구청장은 대신 서울 행정 분야에서 10년 넘게 뛴 현장경험을 강조한다.
그는 "서울에 424개 동이 있다.
동마다 니즈(원하는 것)가 다르다"며 "서울시 구석구석을 모르면 직원들 보고한 대로만 하는 허수아비 시장이 된다"고 말했다.
그래서 탄생한 게 '서리풀 원두막'이다.
횡단보도 등에 설치한 대형 그늘막으로, 이젠 서울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유럽의 환경 부문 상인 영국 그린 애플어워즈를 받았다. 그는 이같은 행정 경험을 활용해 생활 밀착형 공약 시리즈를 내놓고 있다.
구마다 4대 민원을 선정해 해결하는 '서울시 100대 민원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조부모에게 양육 지원금을 주는 '손주돌보미' 사업, 임산부와 영유아 건강을 전담하는 '모자보건소' 등을 서초에서 서울 전역으로 확대하겠다고도 공약했다.
부동산·교통 공약은 과감하다.
해제된 뉴타운·재개발 393개 구역을 재검토해 '미니 뉴타운'을 만들고, 층수 제한을 풀어 주택 65만호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은평∼강남을 관통하는 강남·북 고속도로, 경부선철도 구로역∼서울역∼수색역 및 지하철 2호선 지상구간 지하화 등도 제시했다.
강북 지역 공약을 만들려고 새벽부터 서울 서북권과 동북권을 몇달 째 발로 누볐다는 조 구청장은 "아침에 은평· 가재울뉴타운과 노원, 창동역을 가보면 이런 교통지옥도 없다.
그래서 만들어낸 게 강남·북 고속도로"라며 "선거 때마다 '당선되면 도로와 지하철을 깔아줄테니 표를 달라'며 희망고문을 한 여당 사람들이 원망스럽다"고 했다. 조 구청장은 나경원, 오세훈 후보에 대해서도 "정치만 한 사람들이다.
무난하게 선거에서 질 사람들"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저는 국정이 시정에 어떻게 반영되고, 시정이 현장 행정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아는 사람이다.
인기투표 대신 실력을 봐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두번 세번만 1대1 토론 진검승부를 하면 유력 주자들의 인지도는 거품처럼 가라앉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연합뉴스
"나경원·오세훈은 정치만 해 무난하게 져…1대1 토론 붙으면 이긴다" 한여름 도심 거리에서 청량음료만큼 반가운 '횡단보도 그늘막'은 누가 처음 설치했을까. 2015년 '서리풀 원두막'이라는 별명의 이 대형 그늘막을 도입한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서울시장 후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야권 주자 중 유일한 현역 행정가다.
서울의 25개 구청장 가운데 유일한 야당 소속이기도 하다. 조 구청장은 22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서울 행정은 복잡하다"며 "저는 서울 시민을 떠나 뭘 하겠다는 생각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성 엘리트의 벽이 견고한 야권에서 그야말로 마이너리티(소수)의 삶을 걸어왔다.
경북 청송의 시골 출신으로 이화여대 영문과를 나와 영남일보 기자로 출발했다. 경향신문의 시사주간지인 뉴스메이커(현 주간경향) 기자로 활동 중 1995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계복귀 소식을 단독 보도하는 등 과거 언론계에서 '똑순이'로 알려졌다.
김 전 대통령의 눈에 들어 청와대 행사기획, 문화관광 비서관을 지냈고, 이후 우먼타임스 편집국장으로 있다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밑에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을 거쳐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안철수 나경원 오세훈 등 거물급이 총출동한 이번 야권 레이스에서도 조 구청장은 후위주자, '언더독'이다. 중앙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적도 없다.
조 구청장은 대신 서울 행정 분야에서 10년 넘게 뛴 현장경험을 강조한다.
그는 "서울에 424개 동이 있다.
동마다 니즈(원하는 것)가 다르다"며 "서울시 구석구석을 모르면 직원들 보고한 대로만 하는 허수아비 시장이 된다"고 말했다.
그래서 탄생한 게 '서리풀 원두막'이다.
횡단보도 등에 설치한 대형 그늘막으로, 이젠 서울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유럽의 환경 부문 상인 영국 그린 애플어워즈를 받았다. 그는 이같은 행정 경험을 활용해 생활 밀착형 공약 시리즈를 내놓고 있다.
구마다 4대 민원을 선정해 해결하는 '서울시 100대 민원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조부모에게 양육 지원금을 주는 '손주돌보미' 사업, 임산부와 영유아 건강을 전담하는 '모자보건소' 등을 서초에서 서울 전역으로 확대하겠다고도 공약했다.
부동산·교통 공약은 과감하다.
해제된 뉴타운·재개발 393개 구역을 재검토해 '미니 뉴타운'을 만들고, 층수 제한을 풀어 주택 65만호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은평∼강남을 관통하는 강남·북 고속도로, 경부선철도 구로역∼서울역∼수색역 및 지하철 2호선 지상구간 지하화 등도 제시했다.
강북 지역 공약을 만들려고 새벽부터 서울 서북권과 동북권을 몇달 째 발로 누볐다는 조 구청장은 "아침에 은평· 가재울뉴타운과 노원, 창동역을 가보면 이런 교통지옥도 없다.
그래서 만들어낸 게 강남·북 고속도로"라며 "선거 때마다 '당선되면 도로와 지하철을 깔아줄테니 표를 달라'며 희망고문을 한 여당 사람들이 원망스럽다"고 했다. 조 구청장은 나경원, 오세훈 후보에 대해서도 "정치만 한 사람들이다.
무난하게 선거에서 질 사람들"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저는 국정이 시정에 어떻게 반영되고, 시정이 현장 행정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아는 사람이다.
인기투표 대신 실력을 봐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두번 세번만 1대1 토론 진검승부를 하면 유력 주자들의 인지도는 거품처럼 가라앉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