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요 세종시"…충청권 집값 뛰더니 올해 4만여채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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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넘쳤던 충청권 부동산시장분양되는 아파트마다 '미분양'됐던 충청권 부동산 시장이 달라졌다. 세종시와 대전광역시의 집값이 오르면서 덩달아 집값이 오르더니, 미분양도 급격히 감소했다. 올해에는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4만 가구가 넘는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청약 인기 지역으로 급부상…세종·대전 여파
세종시 비롯 충청권 아파트 분양 쏟아져
22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세종, 대전 등 충청권에서 연말까지 총 5만453가구(임대 제외) 중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4만1857가구가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물량인 3만1900가구 대비 31.21%(9957가구) 증가한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충남 1만6575가구 △충북 1만1309가구 △대전 1만1273가구 △세종 2700가구 등의 순이다. 충청권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 7월 ‘세종 천도론’ 영향을 직접 받았다. 세종과 대전은 물론 인접 지역인 천안, 청주, 아산, 계룡, 공주 등 충청권 중소도시까지 집값이 오르고 청약 경쟁률이 오르기 시작했다.
세종 천도론 타고 충청권 부동산 '활활'
지난해 청약 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중 2개 단지가 각각 세종과 대전에서 나왔다. 대전은 공급된 9개 단지가 모두 순위 내 마감됐으며, 그중 8개 단지가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집값은 급등했다. 작년 세종시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약 47.95%(1174만원→1737만원) 상승해 전국에서 큰 상승폭을 보였다. 대전은 17.05%(956만원→1119만원)로 3위를 기록했다.세종, 대전의 낙수효과에 충청권 부동산도 들썩이더니 규제지역으로 묶이기도 했다. 지난해 정부가 신규 조정대상지역으로 발표한 지역에 충청권은 천안 2곳(동남·서북구), 논산, 공주 등이포함됐다. 중소도시지만 가파른 상승세에 규제까지 묶인 것이다.
실제 2019년 0점대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천안, 공주에서 나온 ‘천안 푸르지오 레이크사이드(2020년 8월 분양)’, ‘월송지구 지평더웰(2020년 9월 분양)’은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각각 131.05대 1, 4.49대 1을 기록했다. 계룡에서 공급한 ‘계룡한라비발디더센트럴(2020년 7월 분양)’, 아산 ‘호반써밋 그랜드마크(2020년 12월 분양)’, 청주 ‘가경 아이파크 5단지’ 등도 1순위 마감에 성공하며 청약 열기를 더했다.
청약자 수도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충남은 총 20만6198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전년도 청약자(8만1428명)의 2.5배 이상 늘었다. 충북의 경우도 1만5870명에서 3만2257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미분양 급감, 신규 아파트 분양도 줄줄이
미분양 물량도 빠르게 사라졌다. 한국부동산원의 미분양주택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1월 기준 충남 3582가구, 충북 275가구로 전년 동기(충남 5895가구, 충북 2216가구)보다 각각 39.23%(2313가구), 87.59%(1941가구) 줄었다.업계 전문가는 “작년에 이어 행정수도 이전 이슈가 올해도 이어져 세종의 집값은 계속해서 상승할 것”이라며 “세종시와 가까워 가격 상승이 기대되는 지역의 신규 단지로 청약 통장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세종에서는 2개 단지가 공급될 예정이다. 금호건설과 신동아건설, HMG파트너스가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 6-3생활권 H2블록, H3블록에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를 1월 분양할 예정이다.
블록별로 H2는 전용면적 59~100㎡ 아파트 770가구와 오피스텔 130실이 공급된다. H3는 전용면적 59~112㎡ 아파트 580가구와 오피스텔 87실이 있다.대전에서는 한신공영이 대전시 중구 선화동 일원에서 ‘대전 한신더휴 리저브’(418가구)를 내달 선보일 예정이다.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은 오는 3월 탄방동 일대 탄방1구역 재건축 사업으로 전용면적 59~145㎡, 총 1974가구를 공급한다. 이중 1353가구가 일반 분양 물량이다. 6월에는 천동3구역 4블록에서 계룡건설, 금호건설, 대우건설, 태영건설이 1328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충남에서는 포스코건설이 충남 아산시 배방읍 북수리 일대에 ‘더샵 탕정역센트로’를 2월에 분양한다. 단지는 전용면적 76∼106㎡, 총 93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GS건설은 계룡시 두마면 일원에 ‘계룡 자이’(600가구)를 오는 3월 내놓을 예정이다.
충북에서는 GS건설과 SK건설이 오는 2월 충북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일대에 봉명1구역 재건축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59~101㎡, 총 1745가구 중 628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포스코건설은 3월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복대2구역 주택재개발사업으로 전용면적 39~84㎡, 총 986가구 중 668가구를 일반 공급할 예정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