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 전 대사, 바이든 행정부 동아태차관보 대행 임명(종합)

북핵협상 정통·주한 미 대사 역임…싱가포르 북미회담 때 역할
국무부 장관·부장관 지명자도 한반도 이해 깊어
성 김 전 주한 미국대사가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에 임명됐다. 21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김 전 대사는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20일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으로 임명됐다.

그는 직전에 인도네시아 대사로 재직해왔다.

동아태 차관보는 국무부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을 비롯해 몽골 등 주변국을 담당하는 최고위직으로, 동아태 지역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자리다. 차관보 직책은 지명 후 상원 인준을 받아야 한다.

김 차관보 대행은 미국 국무부에서 동아태 부차관보와 대북정책특별대표, 6자회담 수석대표를 거친 데 이어 주한 미국대사를 지낸 '북핵통'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6자회담 특사로 기용됐고, 2011년 11월 주한 미국 대사로 부임해 3년간 활동했다. 한국계로는 첫 주한 미국대사였다.

2014년 10월에는 북한 핵 문제를 총괄하는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겸 한·일 담당 동아태 부차관보에 임명됐다.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는 필리핀 대사로 재직하면서도 회담 전날까지 최선희 당시 북한 외무성 부상과 합의문을 조율하는 등 북미대화의 진척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서울 태생으로 1970년대 중반 부친을 따라 미국에 이민했으며,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필리핀 대사에 이어 인도네시아 대사를 지냈다.

바이든 행정부의 국무부를 이끌 장관, 부장관 지명자도 북핵 문제 등 한반도 사안에 정통한 인사들이다.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 지명자는 오바마 행정부 2기 때 국무부 부장관을 맡아 대북 '전략적 인내' 정책에 깊숙이 관여했다.

국무부 2인자인 부장관으로 지명된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정무차관은 미국 내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로 통한다.

셔먼 지명자는 빌 클린턴 2기 행정부 말기인 1999∼2001년 국무부 대북정책조정관으로 북한문제를 담당했다. 오바마 행정부 2기 때는 주로 이란 문제에 집중하면서 이란 핵합의의 산파역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