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지지율 급반등에 與 '반색'…"보궐선거 걱정 안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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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레임덕 없는 최초의 대통령 될 수 있어"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이후 당청 지지율이 동반 급상승하자 여권에서는 오는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낙관하는 전망이 나왔다.
"안철수, 홍준표 때문에 웃을 날 많을 것 같다"
여론조사 기관 윈지코리아컨설팅 박시영 대표는 2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통령의 정치적 지지도와 호감도가 여전히 50% 내외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경제민생 행보를 더 과감하고 밀도 있게 전개하고 검찰개혁 문제를 내부 잡음 없이 추진한다면 45%~50% 선에서 직무수행 지지도가 안정적으로 형성될 수 있다"며 "이렇게만 해나간다면 보궐선거 걱정은 크게 안 해도 된다"고 주장했다. 박시영 대표는 노무현 정부 청와대 여론조사비서관실 행정관 출신이다. 윈지코리아컨설팅 설립자는 노무현 정부 청와대 여론조사비서관 출신으로 올해 초 더불어민주당 4·15 총선 전략을 총괄한 이근형 전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이다. 당직을 맡으면서 회사 대표직에서 물러났던 이근형 전 위원장은 지금도 이 업체의 등기 이사로 등록돼 있다.
박시영 대표는 "역대 대통령 임기 후반기와 문 대통령 임기 후반기는 구조적 환경 자체가 크게 다르다"며 "문 대통령은 임기 마칠 때까지 코로나19와 함께 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는 국민의 생명, 생존과 직결된 문제여서 정부정책 및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관심이 퇴임 때까지 지속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임기 5년차가 되어도 대통령의 국정주도권이 약화 되지 않고 유지될 수 있는 호조건이 마련된 셈"이라며 "때문에 방역과 치료제, 백신 등 코로나 대처를 잘하고 어려운 처지에 내몰린 소상공인, 자영업, 특수고용노동자, 프리랜서를 위한 지원대책을 적극적으로 펼치면 대통령 직무수행 지지도는 응당 올라갈 수밖에 없게 돼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과거 대통령 때와는 달리 지지율 반등의 모멘텀 확보가 용이하다는 것"이라며 "권력형 비리가 터지지 않는다면 레임덕 없는 최초의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박시영 대표는 "마침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반전의 계기가 마련됐다"며 "3차 재난지원금 지급, 코로나 확산세 진정국면, 영업손실보상제-이익공유제-은행권 이자 제한, 4차 재난지원금 도입 논란 등 여권의 민생행보가 눈에 띄게 강화되었다. 지지율 상승 호재가 이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이재명 경기지사의 4차 재난지원금 방식 및 시기 논쟁에 대해서도 "내부 분열로 비치기보다는 민생문제에 신경쓰고 있다는 여권의 긍정적 이미지에 한 몫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와의 후보단일화 기싸움으로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는 보수 야권과 대비되면서 더 큰 효과를 봤다"며 "안철수, 홍준표(의원) 때문에 웃을 날이 앞으로 많을 것 같다"고 했다. 21일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발표한 '문재인 대통령 1월 3주차 국정수행 평가'에 따르면, 문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여 지난주보다 5.7%P(포인트) 오른 43.6%(매우 잘함 24.2%, 잘하는 편 19.4%)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2.6%(잘못하는 편 15.2%, 매우 잘못함 37.4%)로 5.0%P 내렸다. '모름·무응답'은 0.6%P 감소한 3.8%를 보였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전주보다 2%p 오른 32.9%로 국민의힘은 3.1%포인트 내린 28.8%를 기록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지지율 순위가 뒤집힌 것은 지난해 11월 4주 이후 8주 만이다.
이번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3만1640명에게 접촉해 최종 1510명이 응답을 완료, 4.8%의 응답률을 기록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