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구애…박영선 "문재인 보유국" 우상호 "든든한 대통령"

'모레 출사표' 박영선 봉하行…방명록엔 "盧 너무 그리워"
우상호 정책공약 행보…"文정부 성공 위해"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 레이스가 이번 주 본궤도에 오른다.우상호 의원이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오는 26일 출마를 공식선언할 예정이다.

경선 절차에도 시동이 걸린다.

당은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재보선 예비후보 등록을 받는다.첫날인 27일에는 전국순회 정책엑스포가 서울에서 열려, 두 사람이 기조연설을 한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9일 2차 회의를 열어 심사·면접 방법을 확정한다.
두 주자의 맞대결은 이미 시작됐다.박 전 장관은 24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있는 경남 김해의 봉하마을을 찾아 권양숙 여사를 만났다.

이날 오전 박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 봉하마을 방문을 알리면서 과거 노 전 대통령의 후보 시절 권 여사를 인터뷰 했던 것을 언급하며 "그 숨소리까지도 진솔하고 절박했던 권 여사님. 그 진솔함, 절박함이 승리의 이유라고 느꼈다"고 승리 의지를 다졌다.

그는 봉하마을 방문을 마친 뒤 올린 글에서 "함께해주시면서 꾸중해주시고 걱정해주시고 응원해주십시오"라고 썼다.우 의원은 이미 공약 행보의 속도를 한껏 높인 상황이다.

출마 선언 후 부동산, 코로나19 방역, 환경 등을 7번에 걸쳐 정책을 쏟아냈다.

25일에는 앞서 발표한 부동산 정책 공약을 구체화해 기자간담회를 가진 뒤 대한간호사협회를 찾아 간담회를 하는 등 정책 행보를 이어간다.
무엇보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문(친문재인)에 대한 구애가 뜨겁다.

박 전 장관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는 글과 함께 "대한민국은 문재인 보유국입니다! 벌써 대통령님과 국무회의에서 정책을 논하던 그 시간이 그립다"고 썼다.

또 봉하마을에 남긴 방명록에는 "노무현 대통령님 너무 그립습니다.

'깨어있는 시민'이 말씀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쓴 뒤 이날 날짜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 생신날'이라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우상호 의원도 페이스북에 4년 전 이날 민주당이 대통령선거 경선 방식을 확정했던 일을 언급하며 "이를 통해 우리는 지금껏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던 대한민국과 대통령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대통령을 가질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과 의지를 다졌던 1월 24일 오늘은, 대통령님의 69번째 생신이다.

그때 그 마음으로 생신을 축하드린다"고 적었다.우 의원은 전날 이낙연 대표, 박 전 장관과 남대문을 다녀온 뒤 페이스북에서 "출마 선언 후 42일째. 이제 드디어 혼자가 아니게 됐다"며 "장관직 수행에 고생 많으셨을 박영선 누님. 더불어민주당의 승리와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함께 뜁시다"라고 적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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