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기업 기술수출 지난해 10조1500억원

2019년 대비 15.7% 늘어
계약건수도 11→15건으로 증가
지난해 국내 바이오기업이 10조원이 넘는 신약 기술 수출을 달성했다. 특히 대형기업이 아닌 바이오벤처기업이 단일 수출 기준 4조원이 넘는 성과를 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높아진 K바이오의 몸값이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국내 바이오기업의 기술수출 규모는 10조1492억원에 달했다고 24일 발표했다. 8조7673억원이었던 2019년과 비교해 1조3819억원(15.7%) 증가했다. 기술이전 건수도 2019년 11건에서 지난해 15건으로 늘어났다. 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연구개발(R&D) 사업지원을 받은 국내 바이오기업의 성과도 눈에 띄었다. 지원사업을 받은 알테오젠, 유한양행 등 기업의 수출건수는 6건이며 기술수출 금액 합계는 6조8000억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바이오기업 전체 기술수출 금액의 67%다.

알테오젠은 피하주사 원천기술을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이전했다. 기술수출 규모는 총 4조7000억원이다. 2015년 한미약품이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에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을 5조1845억원에 기술이전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알테오젠이 기술이전한 ‘ALT-B4’는 정맥주사 제형을 인슐린 주사 같은 피하주사 제형으로 바꿔주는 물질이다. 환자들의 투약 편의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어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유한양행의 위장관질환 치료제 ‘YH12852’는 국내에서 전임상 독성시험과 임상 1상을 마친 뒤 4872억원에 미국 제약사 프로세사파마수티컬로 기술이전됐다. SK바이오팜은 일본 오노약품공업에 세노바메이트를 5788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했다. 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이 국내 최초로 후보물질 발굴부터 글로벌 임상개발, 판매허가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진행한 뇌전증 치료제다.복지부 관계자는 “민간기업의 도전적인 R&D와 과감한 투자가 있었기 때문에 역대 최대 기술수출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