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태양광 시장 '절대 강자'…中융기실리콘자재 미래가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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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 View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선거 당시 핵심 아젠다로 환경정책을 부각하면서 작년 하반기부터 글로벌 주식 시장에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 전반에서 태양광에너지 관련주의 주가 흐름도 긍정적인 모습이다.
임은혜 삼성증권 책임연구원
태양광발전 시장은 십수 년간 경쟁을 거듭하며 공격적인 생산설비 증설과 기술 개발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중국 업체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그중 시가총액 기준으로 중국 시장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융기실리콘자재가 있다.융기실리콘자재는 중국의 대표 태양광 기업으로, 2019년 출하량 기준 글로벌 1위 웨이퍼, 2위 모듈 제조 및 판매 기업이다. 고효율 단결정 태양광 파워 솔루션 제공이 비즈니스의 목적이며 단결정 잉곳, 웨이퍼, 셀, 모듈, 태양광 프로젝트 개발과 태양광 시스템 솔루션 판매 사업 전반을 영위하고 있다.
이 회사는 핵심인 웨이퍼와 모듈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며 향후 태양광발전 수요가 크게 성장함에 따라 수혜를 볼 전망이다. 웨이퍼 시장은 기타 밸류체인에 비해 상위 업체의 과점 현상이 심하다. 2019년 시장 점유율 기준으로 톱3 업체가 전체 시장의 63%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2019년 총마진율 32%로 경쟁업체 대비 이익률 우위를 나타내며 효과적인 비용 통제로 총마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저력을 보였다. 이는 설비 확대를 통한 규모의 경제 효과와 효율적 비용 구조, 내재화된 모듈 사업 부문과의 시너지 효과 덕인 것으로 판단한다.
모듈 부문에서는 웨이퍼 시장에서 구축한 강점을 바탕으로 글로벌 1위를 노리고 있다. 모듈은 브랜드 가치가 중요한데 융기실리콘자재는 PV테크의 금융지원타당성 기준 유일한 글로벌 ‘AAA등급’ 모듈 제조사(2020년 4분기 기준)로, 중국 브랜드개발위원회에서 2020년 에너지·화학 부문 6위 브랜드로 선정되기도 했다.태양광발전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될 수밖에 없는 가운데 모듈 시장의 가격 경쟁 강도는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다. 이때 융기실리콘자재의 고마진 웨이퍼 구조가 완충 역할을 하며 점유율을 유지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해외 매출 비중 확대 역시 기대 요인이다.
더불어 이 회사는 업계 우위를 자랑하는 재무건전성, 안정적 수익 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업계를 선도하는 연구개발(R&D) 투자 규모, 원재료 비용 증가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한 장기 공급계약 체결 및 조인트벤처(JV) 설립 등의 강점을 지니고 있다.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작년 하반기부터 빠르게 주가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주가는 지난 10년 평균 밸류에이션으로 거래 중이다. 중국 정부의 재생가능자원 투자 및 지원정책이 광범위하게 추진되는 상황은 웨이퍼와 모듈 부문의 글로벌 톱티어를 유지하고 있는 융기실리콘자재에 유리할 전망이다. 추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도 기대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