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작년 반도체 영업이익 3위…인텔·TSMC에 밀려

주력인 메모리 가격 하락 탓
올핸 '슈퍼사이클'타고 추월 기대
지난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이 인텔, TSMC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 2위에서 한 계단 내려갔다.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반도체부문 매출은 73조원, 영업이익은 19조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매출 64조9000억원, 영업이익 14조원)보다 개선된 실적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비대면 경제가 활성화돼 반도체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가 코로나19와 미·중 무역분쟁 등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선전했지만 인텔과 TSMC는 더 많은 이익을 거둬들였다. 인텔은 지난해 매출이 779억달러, 영업이익이 237억달러에 달했다. 최근 환율을 적용하면 매출 86조1000억원, 영업이익 26조2000억원 규모다. 코로나19로 지난해 PC용 중앙처리장치(CPU) 수요가 2019년 대비 33%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 매출을 올렸다.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는 작년 매출 1조3393억대만달러(약 52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5665억대만달러(약 22조4000억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격차도 작지 않다. TSMC와 인텔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각각 42.3%와 30.4%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은 26%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D램 영업이익률은 40%로 높지만 낸드플래시는 20%대,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는 10% 선에 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선 메모리 반도체의 슈퍼사이클(장기호황)에 맞춰 올해 삼성전자의 실적 순위가 상승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올해 삼성전자의 반도체부문 매출은 최소 80조원, 영업이익은 25조원 이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