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시아 '나발니 석방' 시위 진압에 강력 비판

나발니 석방 시위서 2500여명 체포·구금
미국 국무부, 해당 인원들 석방 요구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 푸슈킨 광장에서 23일(현지시간) 경찰이 나발니 지지 시위에 참가한 시민을 거칠게 연행하고 있다/사진=TASS
미국 정부가 23일(현지시간) 러시아 당국이 수감 중인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대를 강경 진압한 데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또 시위에 참여했다 구금된 사람들을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이날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이번 주말 러시아 전역에서 시위대와 언론을 겨냥한 가혹한 행동이 이뤄졌다"며 이처럼 언급했다.국무부는 나발니 뿐만 아니라 그 지지자들도 러시아 당국에 체포·구금된 사실에 대해 "이는 시민사회와 그 기본적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독극물에 중독됐던 러시아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 시내의 모처에 있는 벤치에 앉아있는 자신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했다/사진=EPA
국무부는 또 앞서 제기됐던 러시아 측의 나발니 암살미수 의혹과 관련에 대해 "러시아는 국제사회의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자국 내 화학무기 사용 여부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수도 모스크바를 비롯한 러시아 내 100여개 도시에선 나발니 석방을 요구하는 지자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전국적으로 수만명이 참가했지만 이날 시위에서 2500여명을 체포·구금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