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거리두기 2단계 완화 첫날…요양병원 확진자 우르르(종합2보)

부곡요양병원 16명 추가 사흘새 27명 확진…간병인→환자·직원 감염
병원 전체 동일집단 격리·전수조사…"동구 IM선교회 관련 시설 운영 안돼"
부산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된 첫날 한 요양병원에서 확진자가 쏟아졌다. 이틀 전 요양병원 간병인 1명이 확진된 이후 입원 환자와 간호사 등 20여 명이 줄줄이 감염돼 병원 전체가 동일집단(코호트) 격리됐다.

부산시는 전날 오후 1명, 25일 오전 23명 등 24명이 양성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2천587명이라고 밝혔다.

23일 요양병원 종사자 선제 검사에서 간병인 1명이 확진된 금정구 부곡요양병원에서는 24일 환자 9명·간병인 가족 1명 등 10명에 이어 이날 환자 7명·간호사 7명·간병인 2명 등 확진자 16명이 더 나왔다. 특히 요양병원 첫 확진자인 간병인(2천542번)이 병원 3층 환자 82명 중 대부분을 간호했고 환자 16명이 확진된 상황이다.

이 간병인은 병원 내 식당과 물리치료실, 한방실에서도 간병인·간호사·환자와 접촉해 확진자가 다수 나왔다고 방역 당국은 설명했다.

당국은 부곡요양병원 전체 병동을 동일집단(코호트) 격리하고 전수검사를 벌이고 있다. 시는 역학조사관과 보건소 관계자를 이 요양병원에 파견해 전반적인 감염 관리 수칙 이행사항을 점검하고 있다.

지난 21일 동래구 한 요양병원 환자와 가족이 확진된 이후 이 가족이 이용한 식장 접촉자 2명도 양성판정을 받았다.

그 외 가족이나 지인 간 접촉 등으로 확진된 사례가 나왔다. 시는 지난해 12월 자체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상향한 뒤 최근 확진자 수가 감소세로 접어들었다고 판단해 이날부터 2단계로 완화했다.

하지만 부곡요양병원에서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국은 요양병원에서 대거 확진자가 나왔지만 가족, 직장 내 감염 등 소규모 집단감염은 감소 추세라 당분간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31일 이후 거리두기 단계 조정은 정부 결정과 연계해 결정할 예정이다.

당국은 학생과 교사 등 127명이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은 대전 IEM국제학교와 관련 시설이 동구 한 교회 건물 4층에 있는 것을 확인했지만, 현재 문이 닫힌 상태로 목사 사택으로 사용 중이라 앞으로 집중 관리할 예정이다.

치료를 받던 90대 확진자 1명이 숨져 누적 사망자는 98명이 됐다.

방역 당국은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해뜨락요양병원은 전날 정오부터 코호트 격리를 해제했고, 제일요양병원과 파랑새노인건강센터도 마지막 검사를 실시해 양성자가 없으면 격리해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는 24일까지 운영계획이던 15개 임시선별검사소 중 부산역 광장, 시청 녹음광장, 구포 지하철역, 부산진구 놀이마루, 기장군 정관지소 야외 등 5곳을 3주간 연장 운영한다. 서경민 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최근 소모임을 통한 감염이 많은데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가족, 친지, 지인, 직장 동료에게 감염이 확산한다"며 "한 가족 한 명 검사하기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