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철 성추행' 강타…여야 모두 "경악" "당혹" "충격" [여의도 브리핑]

민주당 "정의당, 무관용 원칙 보여달라"
국민의힘 "공당 대표의 성추행에 당혹"
국민의당 "정의당, 존재 이유 되새기길"
김종철 정의당 대표 / 사진=뉴스1
[여의도 브리핑]은 각 정당이 주목한 이슈는 무엇인지, 어떤 공식 입장을 냈는지 살펴봅니다. 때로 화제가 되고 때로는 이슈 몰이에 실패한 정당의 말들을 집중 조명합니다. 매일 아침 찾아뵙겠습니다. <편집자 주>

민주당 "정의당, 무관용 원칙 보여달라"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5일 총 5건의 논평을 냈습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대한 내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대한 내용 △카드 포인트 조회 및 현금화 서비스 제도에 대한 내용 △국민의힘이 지난 24일 진행한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전 청문회'에 대한 내용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 성추행 사건에 대한 내용 등이었습니다.김종철 전 대표는 25일 같은 당 장혜영 의원에게 성추행한 사실을 인정하며 대표직에서 물러났는데요. 민주당도 충격적이라며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다음은 민주당 논평입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 : 이번 사건은 다른 누구도 아닌 공당의 대표가 저지른 성추행 사건입니다. 충격을 넘어 경악을 금치 못할 일입니다. 더욱이 정의당은 젠더 이슈와, 인권, 성 평등 가치에 누구보다도 앞에서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지금까지 정의당의 모습에 비춰, 이번 사건으로 국민의 충격은 가늠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또한 앞으로의 파장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의당은 입장문에서 발표한 것처럼 이 사건을 무관용의 원칙으로 조치를 취해야 하며, 아울러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배복주 정의당 부대표(왼쪽)와 정호진 수석대변인이 지난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김종철 대표의 성추행으로 인한 사퇴에 대해 설명하며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공당 대표의 성추행에 당혹"

국민의힘은 총 10건의 논평을 냈습니다. △박범계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대한 내용 3건 △김종철 전 대표에 대한 내용 2건 △특별감찰관제에 대한 내용 △이용구 법무부 차관 폭행 사건에 대한 내용 △민주당이 내건 이른바 '상생 3법'에 대한 내용 △법무부의 김학의 전 차관 출국금지 사건에 대한 내용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한 '최재형상' 수여에 대한 내용 등이었습니다.국민의힘 역시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을 두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다음은 국민의힘 논평입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 : 인권과 성 평등 실현에 앞장서 왔던 정의당이기에, 오늘 김종철 전 대표 성추행 사건 관련 사퇴는 더욱 충격적이다. 더구나, 성 관련 비위로 인해 수백억 원의 혈세를 들여 서울·부산 재보궐 선거를 치러야 하는 시점에서, 가해자가 한 공당의 대표, 피해자가 소속 국회의원이라니 당혹스럽다. 모든 사실을 인정하고, 그에 마땅한 처분을 받겠다는 김종철 전 대표의 입장은 당연하다. 정의당은 가해자에 대한 합당한 조치와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 확산 차단에 힘써야 할 것이다.
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머리를 만지고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당 "정의당, 존재 이유 되새기길"

국민의당은 총 4건의 논평을 냈습니다. △박범계 후보자에 대한 내용 2건 △김종철 전 대표에 대한 내용 △국가인권위원회의 고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사건 직권 조사 결과 발표에 대한 내용 등이었습니다.

국민의당은 정의당이 평소 '젠더 이슈'를 중요시해왔던 만큼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당의 존재 이유를 되새기라고 충고했습니다. 다음은 국민의당 논평입니다.
신나리 국민의당 부대변인 : 평소 정의당이 추구하는 핵심가치 중 하나가 여성 인권이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당대표에 의해 자행된 이번 사건은 매우 충격적인 사태가 아닐 수 없다. 성범죄는 한 인간의 인격과 존엄성을 무참히 짓밟는 범죄이며 특히 안희정, 고(故) 박원순, 오거돈 사건 등 위계에 의한 성추행 사건들이 정치권에서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성범죄는 반드시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 여성 인권과 젠더 평등을 외쳐왔던 정의당은 말과 행동의 무게를 올바르게 자각하고 있는지 성찰하고 당의 존재 이유에 대해 다시 한번 상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