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폭발한 옵션거래…"재상승 신호탄이냐, 위기 전조냐" [조재길의 뉴욕증시 전망대]

골드만삭스 "콜옵션 거래량 사상 최대"
개미들, 테슬라·아마존·엔비디아 몰려

27일 FOMC 및 파월 Fed 의장 발언 '주목'
28일엔 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 발표 예정
MS·애플·페이스북·스타벅스 등 실적 집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3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AP연합뉴스
1월 마지막 주의 미국 뉴욕 증시 변수를 점검하고, 증시 방향을 생각해 보는 ‘뉴욕 증시 전망대’입니다.

최근 들어 옵션 거래량이 폭발적입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이달 들어 옵션, 특히 콜옵션(매수 권리) 거래량이 급증했습니다. 이달 8일엔 총 거래 금액이 5조달러를 넘었다고 합니다. 역대 최대입니다. 증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통 크게 베팅하는 투자자가 그만큼 많다는 겁니다.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옵션 종목으로는 테슬라와 아마존, 애플, 엔비디아가 꼽혔습니다. 옵션 거래는 주로 기관 투자자들이 위험 회피용으로 활용해 왔으나 요즘엔 개인 투자자가 많다는 게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입니다. 100% 개인 투자자로 추정되는 단수 옵션 계약의 비중은 3년 전만 해도 전체의 2%에 불과했는데, 최근 10%로 치솟았습니다.
최근들어 뉴욕 증시에서 급증한 옵션 거래량. 월스트리트저널 캡처
전문가들 사이에선 향후 증시 전망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실물 경기가 좋지 않은데다 대규모 부양책의 시행 여부도 지켜봐야 한다는 점에서, 적어도 1분기엔 침체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증시 주도 기업들의 실적이 양호하기 때문에 경기에 선행하는 주가 전망도 밝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양측 모두 바이든 정부가 출범한 지 며칠 되지 않은 상태여서 단기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데 대해선 공감하고 있습니다.다음은 이번 주에 주시해야 할 이벤트입니다.

- 바이든 행정부의 추가 행정명령 내용
- 신규 부양책을 둘러싼 의회 내 갑론을박
- 변이 코로나 확산 및 백신의 추가 승인 여부
- FOMC 및 제롬 파월 Fed 의장 발언(27일)
- 미국의 작년 4분기 경제 성장률(28일)
- 애플·테슬라·MS·페이스북·스타벅스 등 실적
- 신규 실업수당(28일)·개인소비(29일) 지표

▶먼저 금요일 뉴욕 증시가 어떻게 마감했는지 소개해 달라.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다우 지수는 0.57%, S&P 500은 0.3% 떨어졌고, 나스닥만 매우 소폭(0.09%) 올랐습니다.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IHS마킷의 1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지수가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개장 초반 분위기는 괜찮았습니다. 이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삼아 경기 확장과 위축을 평가하는데, 둘 다 60에 가까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대표적인 기술 기업인 IBM 실적이 나빴습니다. 매출이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주가가 하룻새 9.91% 급락했습니다. 전날 장 마감 직전 실적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던 인텔 주가도 9.29% 빠지면서 시장 전체에 부담을 줬습니다.뉴욕에 영향을 끼치는 다른 나라 상황이 악화했던 것도 악영향을 끼쳤습니다. 같은 날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 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주요 경제 지표가 부진하게 나왔습니다. 유로존 PMI는 50을 밑돌았고, 시장 예상에 부합하지 못했습니다.

G2(양대 강국) 경제인 중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다시 늘었다는 소식 역시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는 유럽에 초기 공급할 수 있는 백신이 당초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 주동안의 전체 분위기를 정리한다면.

전체적으로는 상승장 분위기가 완연했습니다. 지난주 수요일에 조 바이든 행정부가 공식 출범한 게 가장 큰 이벤트였습니다. 다우는 5영업일동안 0.6% 올랐고, S&P 500은 1.9%, 나스닥은 4.2% 각각 뛰었습니다.
새 정부 출범으로 코로나19 통제에 대한 기대가 커졌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식 후 5시간만에 코로나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향후 100일 간 모든 공공청사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겁니다. 다음날엔 비행기로 미국에 입국하는 모든 여행객이 코로나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하고, 도착 후엔 일정기간 격리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시장에선 1조9000억달러에 달하는 신규 부양책에 대한 기대도 확산했는데요, 향후 진행 상황을 잘 살펴봐야겠습니다.

시장분석 업체인 세븐스리포트의 톰 에세이 창업자는 “뉴욕 증시의 관심이 부양책을 현실화할 수 있을지로 모아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번주 예정돼 있는 가장 큰 현안을 꼽자면.

새 정부 출범 초기인 만큼 정치 행사에 관심을 둬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주말까지 50개가 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30개 가까이 행정 조치들에 서명했는데, 앞으로도 20~30개의 행정명령을 또 내릴 예정입니다. 모두 미국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는 조치들입니다.
증시도 향후 4년 간의 정책 변화를 조심스럽게 타진하게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큽니다.

일단 바이든 대통령은 27일쯤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된 구체적인 비전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실험을 시작하는 겁니다.

또 다른 중요한 정치 일정은 추가 부양책 협의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쏟아내고 있는 행정 조치들도 1조9000억달러에 달하는 부양법 없이 제대로 실현되기 어렵기 때문이죠.

여당인 민주당이 하원을 여유있게 장악하고 있지만 문제는 상원입니다. 100석 중 민주당이 확보하고 있는 건 50석과 부통령이 겸임하는 상원의장 자리뿐입니다. 상원의장은 캐스팅보트 권한만 갖고 있을 뿐이죠. 야당 설득이 관건인데, 공화당은 부양책 규모가 너무 크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국가 재정에 너무 큰 부담을 줄 거란 판단입니다.

조 만친 등 일부 민주당 상원의원도 대규모 부양책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적이 있습니다. 공화당은 고사하고 내부 설득에도 실패할 경우 부양책 현실화가 더욱 어렵습니다. 증시가 그동안 유동성 기대로 급등해 왔는데, 부양책 논란이 커지면 되레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 악화는 그동안 큰 변수는 아니었는데.

코로나가 중국 우한에서 발생해 전 세계로 퍼진 지 1년을 지나면서 사태 전개 상황이 증시에 큰 변수는 아니었던 게 사실입니다. 워낙 ‘올드 뉴스’(old news)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발생지인 중국에서 전염병이 다시 확산한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중국은 작년 5월 베이징에서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까지 열면서 ‘코로나 승리’를 선언했고, 사실상 완전히 극복한 것으로 알려져 왔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가 그만큼 끈질기고 또 근절하는 게 어렵다는 걸 방증하는 겁니다.

인구 14억 명의 중국에선 그동안 코로나 신규 환자를 하루 10명 이하로 통제해 왔는데, 최근 들어 확진자가 다시 100명 가까이 나오고 있습니다. 해외 입국자보다 자국민 간 감염이 더 많습니다. 다음달 12일 최대 명절인 춘제(중국의 설)를 맞아 대규모 인구 이동이 예상돼 비상이 걸린 상태입니다.
중국의 코로나 상황이 악화하면 뉴욕 증시에도 부담을 안겨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 내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전파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방역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존스홉킨스대의 케이틀린 리버스 박사는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할 경우 2~3월에 코로나 사태가 지금보다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미국 내 확진자 수는 누적 기준 2500만여 명으로, 세계 전체의 25%에 달합니다.

▶백신 접종의 속도가 관건일 것이란 지적이 많다.

당초 예상보다는 느리지만 미국에서 꾸준히 접종 속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현재 싸움은 코로나 확산과 백신 접종 간 누가 더 빠르냐에 달려 있습니다.

미 보건 당국은 면역력 확대를 위해 화이자 백신의 병당 접종량을 종전의 5회에서 6회로 늘려 쓸 수 있도록 승인했습니다. 원래 한 병에 백신을 좀 여유있게 담도록 돼 있는데, 이걸 최대한 다 쓰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이를 통해 초기 접종 인원을 20%가량 늘릴 수 있을 것이란 계산입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금까지 미국에서 화이자와 모더나 접종을 맞은 사람은 1800만 명가량입니다. 전체 인구의 5%를 조금 넘습니다. 다만 2회 접종까지 마쳐 항체가 생긴 사람은 아직 300만~400만 명에 그칩니다.

조만간 또 다른 제약사 얀센(존슨앤드존슨)의 백신도 긴급사용 승인을 얻을 전망입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전염병·알레르기연구소(NIAD) 소장은 지난 22일 “앞으로 2주 정도 뒤면 얀센 백신 분석이 끝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때쯤 사용승인이 떨어질 것이란 얘기입니다.

얀센 백신은 화이자·모더나와 달리 일반 냉장 온도에서 유통 및 보관이 가능합니다. 한 번만 접종해도 코로나 면역력을 만들 수 있지요. 이 때문에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란 기대가 컸던 제품입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역시 조만간 미국 내 승인을 얻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얀센과 아스트라제네카 관련 소식은 증시에 작지 않은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 정부가 발표할 예정인 중요한 경제 지표가 있다면.

핵심 지표는 28일로 예정된 작년 4분기 경제 성장률 속보치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전문가들 집계를 내보니, 연율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기 대비 4.6%, 무디스 조사 결과로는 4.7% 각각 늘었을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미국의 작년 분기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추이.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미 성장률은 작년 2분기에 -31.4%로 급락했다가 3분기에 33.4%로 회복했는데, 마지막 분기엔 소폭 더 상승했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이런 예측치에서 얼마나 차이나느냐가 당일 증시 향방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미 성장률은 작년 전체로는 3~4% 역성장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넷웨스트마켓 증권의 케빈 커민스 미국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활동은 양호하지만 아직 고용 시장이 취약하고 소비지출 역시 실망스럽다”며 “미국 경제는 올 1분기 내내 취약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RBC의 로리 칼바시나 미국담당 전략가는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주가가 밀릴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하락장이 나오면 매수 기회로 삼을 만하다고 조언했습니다.

▶미 중앙은행(Fed) 행사도 예정돼 있던데.

지난주에 별 다른 일정이 없었던 Fed는 금주 중요한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틀 간의 정례회의를 마치고 성명을 발표합니다. 이달 초 조기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대한 우려가 나온 뒤 증시가 급랭하자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출구를 논할 때가 아니다”며 진화에 나선 적이 있었기 때문에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 지 관심입니다.


파월 의장 역시 이날 브리핑을 열고 시장과 소통을 시도합니다. 다만 새 정부 출범 직후인 만큼 파월 입에서 매파적(긴축 선호) 발언은 나오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연초부터 가팔랐던 미 국채 금리의 상승세가 증시에 부담을 줬었는데, 채권 시장도 파월 의장 발언을 주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만에 하나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힌트가 나올 경우 국채 금리가 다시 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어떤 기업들이 이번주에 4분기 실적을 발표하나.

이번주 증시 움직임을 좌우할 최대 변수 중 하나는 대형 기술기업들의 실적입니다. 빅테크 기업들이 작년부터 증시를 주도해 왔기 때문입니다.

금주에만 총 440여 개 기업이 성적표를 내놓습니다. 주요 기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 26일(화) : 마이크로소프트, 존슨앤드존슨, 스타벅스, AMD, 3M, GE, 록히드마틴, 레이시온, 버라이즌, 캐피털원, 자일링스, TI(텍사스인스트루먼트)

- 27일(수) : 애플, 테슬라, 페이스북, 보잉, AT&T, 코닝, 블랙스톤, 월풀, 프로그레시브

- 28일(목) : 아메리칸에어라인, 사우스웨스트항공, 젯블루, 맥도날드, 컴캐스트, 듀퐁, 마스터카드, 비자

- 29일(금) 셰브론, 하니웰, 캐터필러, 일라이릴리, KKR

역시 ‘빅데이’는 27일입니다. 애플과 테슬라, 페이스북 등 상징적인 기업들의 실적 공개가 몰려 있기 때문이죠. 바이든 정부에서 빅테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가능성이 대두됐지만 코로나 사태 후 비대면 경제가 계속 확대됐기 때문에 대부분 좋은 실적을 냈을 것이란 관측이 많습니다.

실적이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 증시의 자신감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지난주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90%가량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습니다.

한국 투자자 사이에선 테슬라에 대한 관심이 가장 많을 텐데요, 실적 자체보다 올해 생산량 전망을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가수익비율(PER)이 1677배나 돼, 지금 단계에서 수익성을 따지는 건 별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시장 전체 평균은 30배 정도입니다.

테슬라는 작년에 약 50만 대를 인도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는데, 올해는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만드는 모델Y 인도를 본격화하기 때문에 목표치를 30만 대가량 늘려잡을 가능성이 큽니다.

▶증시 방향성에 대한 월가 시각을 소개한다면.

뉴욕 증시는 연초부터 상승세를 타다 잠시 주춤하는 모습입니다. 전체적으로 올해 증시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관측이 다수입니다. 하지만 작년만큼 급등장이 펼쳐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피넬로피 골드버그 전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골드버그 제공
작년 3월까지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냈던 세계적인 석학 피넬로피 골드버그 예일대 교수는 최근 한국경제신문 인터뷰에서 “올 여름 끝무렵부터 전염병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 이후부터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증시도 활황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습니다. 다만 코로나 사태가 끝나더라도 정보기술(IT)·전자상거래와 기타 서비스업 부문 간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올해는 미국 증시보다 중국 한국 인도네시아 일본 등 타국 시장이 더 유망하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월스트리트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의 제러미 슈워츠 글로벌 리서치 책임자는 CNBC 인터뷰에서 “지난 10년 간 미국 증시가 다른 나라를 앞섰지만 이제 전환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무역 친화적인 바이든 시대로 접어들면서 그동안 저평가됐던 신흥 시장 등이 선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미국 뉴욕 증시는 역사적으로 급등락을 반복해 왔다. 미 중앙은행(Fed) 자료 캡처
ETF 데이터베이스의 최고경영자(CEO)인 톰 라이든은 “수천 명에 달하는 자문위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는 미국 외 증시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답변을 받았다”며 “특히 중국 시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큰데 주가와 상관 관계가 있나.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락하면서 주가에도 작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자산운용사인 밀러타박의 매트 맬리 수석 시장전략가는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할 경우 증시에선 하락장을 유발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둘 다 위험자산으로 꼽히기 때문이죠.
한 투자전문가가 최근 '비트코인이 자산인가'란 트위터 설문조사를 했더니 '그렇다'는 답변이 47.1% 나왔다. 비트코인이 자산이란 답변이 과거보다 급증했다고 한다. 트위터 캡처
비트코인 가격은 작년 팬데믹 선언(3월 11일) 이후 들썩이기 시작하더니 작년 말부터 급등세를 탔습니다. 이달 12일엔 개당 4만2000달러의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지요. 지난주엔 다시 급락해 3만달러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현재 가격은 3만2000달러 선입니다.

비트코인은 올해 자산으로 인정 받을 것이냐의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기업공개(IPO)를 신청했고, S&P 다우존스 측은 가상화폐 지수를 개발할 예정입니다. 페이스북과 중국 인민은행은 자체 디지털 화폐를 내놓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거품 수준으로 급등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및 블룸버그 제공
이밖에 달러화 강세,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 상승 등은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대외 변수들로 꼽힙니다.

▶마지막으로 이번주 다른 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면 소개해 달라.

25일엔 1월의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가 나옵니다. 26일에는 작년 11월의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와 올 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됩니다. 27일엔 작년 12월 내구재 수주 통계가 공개됩니다.

28일에 조금 더 관심있게 지켜볼 만한 지표가 나옵니다. 미 노동부가 매주 내놓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인데, 최근들어 실업자가 다시 급증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죠. 이 추세가 강화됐을 지, 아니면 다시 꺾였을지 지켜볼 만합니다. 작년 12월의 경기선행지수 및 신규주택판매도 같은 날 발표됩니다.
마지막으로 29일에는 작년 4분기 고용비용지수 및 작년 12월의 개인소비지출·개인소득, 올해 1월의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이 공개됩니다. 이 중 소비지출과 개인소득이 중요한데, 전 달엔 각각 -0.4%, -1.1%로 부진했습니다.이런 경기 지표들은 증시 개장 직전 또는 직후 공개되기 때문에 초반 시장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습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