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유승민·원희룡 저격 "이재명 비방해도 지지율 못 올려"

"IMF 경제위기 이후 상황 재연될 우려 있어"
"국가가 위기 극복 버팀목 돼야"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원희룡 제주도지사. 사진=뉴스1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제주지사가 자신들의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여권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말꼬리를 잡아 깎아내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선후보들 합리적 토론 필요"

김남국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 '유승민 의원, 원희룡 지사, 본인들 대선 지지율 올리는 것이 먼저인가? 코로나 경제위기 극복이 먼저인가?'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우선 김남국 의원은 "이재명 지사가 주장하는 적극적 확장재정정책은 문재인 정부의 올해 예산안의 기본방침과 같다"며 "며칠 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슈퍼 부양책'을 발표했다. 전 세계가 위기 상황 속에서 국가의 재정건전성도 중요하지만, 적극적인 정부의 재정 지출을 통해서 위기를 빠르게 극복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늘어나는 빚을 걱정하는 것 이해가 되지만, 국가의 재정건전성을 걱정하는 것보다 벼랑 끝에 내몰린 위기의 국민을 지키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며 "IMF 경제위기 이후 중산층이 빚으로 수년간 회복하지 못하는 것을 목도했다. 이 같은 현상은 코로나 경제 위기 극복 과정에서도 재연될 우려 높다"고 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어 김남국 의원은 "이 위기를 함께 극복할 수 있도록 국가가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대선후보들이 좋은 대안을 가지고 토론했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김남국 의원은 "유승민 의원, 원희룡 지사가 이재명 지사 발언 취지와 상관없는 내용으로 계속 비방만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민 눈에는 대선 지지율 올리는 것에 굉장히 조급한 것처럼 보인다. 또 국가적 위기 극복보다 본인들 대선 지지율 올리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그는 "본질과 상관없는 내용을 가지고 말꼬리 잡아서 상대를 깎아내리는 것으로 지지율을 올릴 수 없다"며 "대선후보들의 합리적인 토론을 기대한다"고 일갈했다.

여권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지사가 연일 확장재정정책인 '전국민 재난지원금' 주장하는 가운데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지사가 이에 대해 "모든 정책이 돈 풀기"라는 비난을 퍼붓자 김남국 의원이 대응에 나선 것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지사의 평소 주장을 보면 모든 정책이 '돈 풀기'"라며 "국민 혈세를 흥청망청 쓰기만 하는 정책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손쉬운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그는 "돈 풀고 쓰기만 할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우리 경제가 돈을 벌 수 있는지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 더 어렵고 중요한 정책임을 이 지사는 알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원희룡 지사도 입장문을 통해 "이 지사 요구는 앞뒤 따지지 않는 돈 풀기일 뿐"이라며 "세금 내는 국민과 장래에 세금 부담할 미래세대에 대한 기본책임이기에 그 내용과 방법에 대해서는 깊은 고민과 논의를 거친 계획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