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전국제선교학교 158명 중 127명 확진…양성률 80%"

"전형적 3밀 환경서 확산된 사례"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왼쪽)이 25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1.1.25 [사진=연합뉴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대전 소재 국제선교학교에서 127명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현장 긴급대응 및 기숙형 종교 교육시설 대상 점검에 나선다.

권덕철 중대본 제1차장은 25일 오전 회의에서 "대전의 한 국제 선교학교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해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158명의 학생과 교사 중 현재까지 127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양성률이 80%가 넘는다"고 밝혔다.24일 0시 기준 해당 시설에서 생활한 사람은 전체 158명으로, 대전 지역 거주자가 147명, 외부 지역 거주자가 11명으로 파악됐다. 이 중 확진자는 총 127명이며 거주지별로 대전 125명, 순천 1명, 포항 1명으로 나타났다.

권덕철 1차장은 "최대 20명이 한 방에서 기숙 생활하는 등 전형적인 3밀 환경에서 급속 확산된 대표적인 사례"라며 "중대본 긴급현장대응팀을 즉시 파견해 역학조사와 격리 등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전시는 해당 시설에서 집단감염이 확산되기까지 방역수칙 위반사례가 있었는지 철저히 조사해 법령에 따라 조치해달라"며 "관계부처와 지자체는 이와 유사한 집단감염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종교학교, 기도원, 수련원 등 모든 기숙형 종교교육시설에 대해 방역실태를 긴급히 점검하라"고 당부했다.아울러 권덕철 1차장은 "지난 1주 국내 발생 확진자는 일 평균 365명으로, 직전 1주간 499명에 비해 130여명이 감소했다"며 "하지만 300여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매일 발생 중이고, 대전 국제선교학교, 교회 등 종교시설과 목욕탕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집단 발생이 계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2주간 연장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가오는 1월 31일까지다. 이번 주에는 설 연휴기간을 포함해 2월부터 적용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결정하겠다"며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지혜를 모아 방역과 일상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합리적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대본은 이번 주 내 설 연휴기간을 포함해 2월부터 적용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방안을 집중 논의한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