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F&B, 밀레니얼 힐링음료 된 '동원 보성녹차'

친환경 무균충전 방식 적용
茶 본연의 맛과 향 살려
1997년 출시된 ‘동원 보성녹차’는 국내 녹차 음료 시장을 연 음료로 평가받는다. 24년째 장수하는 스테디셀러다. 동원 보성녹차의 재료는 연평균 기온 13.4도, 연중 강수량 1400㎜를 유지하는 천혜의 녹차 특산단지 전남 보성에서 재배한다. 60여 개 녹차밭 중 글로벌 유기농 기준을 통과한 녹차밭의 찻잎만을 엄선해 쓴다.

동원 보성녹차 브랜드의 연매출은 2017년부터 3년간 연평균 40.2% 늘었다. 밀레니얼 세대의 ‘힐링 음료’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맛과 향을 더 개선하고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여 젊고 건강한 음료로 자리매김했다. 녹차 본연의 맛과 향을 담아 명상과 홈트레이닝 등에 어울리는 음료로도 입소문이 났다.동원 보성녹차는 무균충전 방식으로 페트병에 담긴다. 2019년 동원그룹이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신설한 동원시스템즈 횡성 공장의 무균충전 기술을 적용했다. 아셉틱이라고 부르는 무균충전 방식은 외부 균 침입이 불가능한 무균설비에서 페트에 음료를 담는다. 원료의 영양소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고유의 맛과 향을 살릴 수 있는 게 강점이다. 동원F&B는 “일반적인 차음료 제품보다 훨씬 진하면서도 산뜻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며 “녹차 특유의 떫은맛은 줄어들고 혀끝에 단맛이 은은하게 맴돈다”고 설명했다.

용기 디자인도 달라졌다. 같은 용량의 일반 페트병에 비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약 20% 줄여 가볍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바꿨다.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은 2019년 출시한 ‘동원 보성꽃차’다. 동원 보성꽃차는 보성에서 소량 재배되는 녹차꽃을 말차와 함께 담은 국내 최초의 녹차꽃 페트 음료다. 유명인이 즐겨 마시는 제품으로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됐고, 젊은 소비자의 구매 인증샷 릴레이가 이어졌다.동원 보성꽃차는 소량 피는 녹차꽃을 기계가 아니라 손으로 한 송이씩 정성스레 딴다. 원물이 가진 영양분과 품질을 최대한 살린 게 특징이다. 또 콜드브루 공법을 사용해 쓴맛은 줄이고 부드러움과 향긋한 풍미는 더했다.

동원 보성말차는 녹차 마니아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국내 최초로 말차를 우려낸 음료다. 부드럽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동원F&B는 보성녹차에 국내산 1등급 원유를 더한 ‘보성말차 라떼’와 ‘보성홍차 밀크티’ 등으로 전문 카페 수준의 차 라떼 음료 시장을 열었다.

동원F&B는 지난해 보성군과 차(茶)산업 활성화를 위한 ‘6차(茶)산업 프로젝트’ 업무 협약식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민관협력에 나섰다. 업무 협약을 통해 동원F&B는 보성군 지역 축제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 활동과 홍보를 진행한다. 또 고품질 보성산 찻잎을 활용한 제품 생산을 통해 보성군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동원F&B 관계자는 “최근 보성녹차의 오래된 이미지를 탈피하고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하기 위해 제품 라인업을 강화했다”며 “맛과 품질은 물론 친환경 요소까지 강화한 프리미엄 차 음료를 선보여 차 음료 시장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