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흑인 부통령' 해리스, '첫 흑인 국방장관' 취임선서 주재

흑인 역사 만든 2인…해리스, 오스틴에 "지금 시대의 적임자"
CNN "바이든 행정부의 다양성 보여주는 완벽한 본보기"
미국 역사상 첫 흑인이자 여성 부통령의 기록을 세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첫 흑인 국방장관인 로이드 오스틴 장관의 취임선서식을 주재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사흘 전 상원에서 인준동의안이 가결된 오스틴 장관은 이날 백악관 루스벨트 룸에서 해리스 부통령 주재로 취임 선서를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위터에 선서식 사진을 올리면서 "오스틴 장관의 경험과 군이 마주한 문제에 대한 조예 깊은 지식, 진실함이 그를 지금 순간에 적합한 지도자로 만들었다"라고 남겼다.

자메이카계 아버지와 인도계 어머니를 둔 해리스 부통령은 '최초의 흑인·아시아계·여성' 부통령이다. 오스틴 장관은 1975년 사관학교 졸업 후 41년간 복무한 4성 장군 출신으로 '첫 흑인 육군 참모차장'과 '첫 흑인 중부군사령관' 등을 지내며 군에서 인종의 장벽을 깬 인물이다.

그는 앞서 상원에서 자신의 인준안이 가결되자 트위터에 "28대 국방장관으로 봉사할 수 있어 영광"이라면서 "국방장관을 맡은 첫 아프리칸 아메리칸이라는 점이 특히 자랑스럽다"라고 밝혔다.

CNN방송은 첫 흑인·아시아계·여성 부통령이 첫 흑인 국방장관 취임선서식을 주재한 것을 두고 "조 바이든 행정부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완벽한 본보기"라고 평가했다. 방송은 오스틴 장관이 취임선서를 한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트랜스젠더 군 복무를 다시 허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점을 짚으며 "두 일은 바이든 대통령이 (인종과 젠더 관련) 문제를 올바르게 추구한다는 점을 나타내며 이를 강하게 상기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NN은 "다만, 이런 '표현'만으론 사회에서 오랫동안 소외당한 이들의 삶을 개선할 수 없으며 (관련) 정책이 함께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