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차례상 부담 커졌다" 전통시장 21만원·마트 26만원

사과 배 대파 애호박 가격 오르고 배추 오징어 가격은 떨어져
사진=뉴스1
올해 설 차례상을 준비하는 비용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사과, 배, 대파 등 주요 성수품의 물가가 전년대비 10~20% 가량 올랐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지난 18∼19일 서울 전통시장 14곳과 대형마트 7곳에서 6∼7인 가족 기준 주요 36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발표했다. 주요 성수품 구매비용은 전통시장이 평균 21만1245원으로 전년비 13% 상승했고, 대형마트의 경우 평균 26만1821원으로 19% 올랐다.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는 19% 저렴했다.

정부의 ‘5인 이상 집합 금지’ 조치가 설 명절까지 이어질 경우, 소규모 차례상 비용(3~4인용)은 전통시장 12만원, 대형마트 15만원 정도로 예상된다고 공사는 밝혔다.

사과, 배, 단감, 대파, 애호박, 시금치 등이 가격 상승 폭이 컸으며 무와 배추, 오징어, 조기 가격은 전년에 비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기준 공사가 조사한 부사사과(10㎏)의 경매가는 4만378원으로 전년비 94% 올랐다. 양파(1㎏)와 애호박(20개)의 경매가는 각각 1703원, 3만5214원으로 93%, 55% 상승했다. 공사는 "지난해 긴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작황이 부진해 올해 과일 가격이 전반적으로 강세"라며 "크기와 품질에 따른 가격차가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