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대전에서 미국개미 '압승'…헤지펀드 무너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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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톱 주식 하루새 140% 이상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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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월가의 헤지펀드 멜빈캐피털은 이날 또 다른 헤지펀드인 시타델과 포인트72로부터 27억5000만 달러에 달하는 자본을 수혈받았다. 이는 대거 공매도했던 게임스톱 주식이 지난 22일 51.1%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한 때 144%까지 폭등해 '숏 스퀴즈'에 내몰려서다. 숏 스퀴즈는 공매도했던 주식이 너무 오르는 바람에 팔았던 주식을 되사서 갚아야하는 상황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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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게임 유통업체인 게임스톱은 한동안 잊혀진 주식이었다. 지난해 7월까지도 주가는 4달러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 13일 애완동물 쇼핑몰 츄이(Chewy)의 공동창업자이자 행동주의 투자자인 라이언 코언이 이사진에 합류한다는 소식에 급등세를 타기 시작했다. 코언이 자신의 RC벤처스를 통해 지분 13%를 사들인 뒤 자신을 포함한 3명이 이사회에 참여하기로 한 것이다. 그는 작년 말 게임스톱 측에 모든 오프라인 점포를 팔아버리고 온라인 유통점으로 변신하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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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톱 주가가 지난 13일부터 펀더멘털과 관계없이 폭등하자 시트론리서치, 멜빈캐피털 등 몇몇 헤지펀드는 대량 공매도에 나섰다. 이들이 공매도한 주식은 게임스톱 유통물량의 138%에 달했다. 이론적으로 시장에서 유통되는 주식 모두를 다 사들여도 공매도 물량을 맞출 수 없을 정도로 신나게 팔아치웠다는 얘기다. 공매도가 인기를 끌면서 게임스톱 주식을 빌리는 이자율은 23.6%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개미들이 지지않고 지속적으로 매수하면서 주가가 끝도없이 오르자 공매도를 했던 펀드들은 주식을 사서 되갚아야하는 '숏 스퀴즈'에 걸렸다. 콜옵션을 팔았던 기관투자자들도 '감마 스퀴즈'에 걸려 주식을 오히려 매수하게 됐다.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은 배경이다.
이날 게임스톱은 장중 전날 대비 마이너스까지 급락하기도 하다가 결국 18.12% 오른 76.79달러로 마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