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반등에도 원·달러 환율은 박스권 전망…왜?[분석+]

달러화, 미국 부양책·경기 회복 기대감에 강세
원·달러 환율, 단기 박스권…1월 FOMC 주목
사진=연합뉴스
달러화가 반등에 나섰다. '블루웨이브'(미국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하원 장악)로 인한 대규모 부양책이 경기 회복 기대감을 자극해서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중앙은행(Fed)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통화정책회의)를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반등 나선 달러화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16포인트(0.18%) 상승한 90.37을 기록했다. 지난 5일 89.40까지 하락하면서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던 달러인덱스는 최근 다시 90선을 회복했다. 달러 반등하기 시작한 것은 '블루웨이브'가 현실화해서다.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차지하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대규모 재정정책을 시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간 시장에서는 대규모 부양책 시행으로 재정적자와 실질금리 마이너스 확대를 예상해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됐다.

하지만 블루웨이브가 현실화되자 오히려 시장에서는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했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달러 강세가 빚어졌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으로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 커진 것이다.

나정환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행정부가 발표한 1조9000억달러 규모 경기 부양책을 시행하려면 미국 정부는 국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데 이는 금리를 밀어올렸다"며 "동시에 경기 부양책 시행으로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미 10년물 금리도 1%대를 넘기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고 했다.다만 달러가 추세적으로 강세로 돌아서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른 확진자 하향 안정, 미국 경제 정상화에 따른 자산매입축소(테이퍼링) 논의가 본격화돼야 한다고 봤다.

원·달러 환율, FOMC까진 박스권 등락 전망

원·달러 환율은 1100원선을 중심으로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1월 FOMC가 단기적으로 방향성을 결정할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초 1080원선에서 시작해 이달 중순부터 1100원선을 중심으로 오르내리고 있다.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외환시장에 뚜렷한 재료가 부재한 상황으로 원·달러 환율은 FOMC 회의 결과를 주시하면서 1100원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1월 FOMC 회의 결과와 제롬 파월 의장이 내놓을 발언이 10년 국채 금리는 물론 달러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Fed 인사들이 물가 리스크와 테이퍼링 등을 언급하고 있는 상황에서 파월 의장이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다시 강조할지 주목된다"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 중인 1조9000억달러 규모 추가 부양책 의회 통과 논란, 미국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추이 등도 달러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달러 변화에 따라 원화 역시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