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뒤늦게 알려진 넥슨 김정주의 '사재 100억 기부'

서울·대전충남 어린이병원에
넥슨이 건넨 200억 중 절반 부담
"1000억 환원 약속 지키는 중"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대표(사진)가 개인 돈 100억원을 어린이병원 건립에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6일 정보기술(IT) 및 의료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대전충남 넥슨어린이재활병원’과 ‘서울대병원-넥슨 어린이완화의료센터’ 건립에 사재 100억원을 기부하기로 약정했다. 50억원은 이미 전달했고, 나머지 50억원은 내년까지 기부할 예정이다.앞서 넥슨은 2019년 대전충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2020년 서울대 어린이완화의료센터 건립에 100억원씩 모두 200억원을 기부한다고 했다. 하지만 김 대표의 개인 돈이 기부에 포함됐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NXC 관계자는 “김 대표가 2018년 1000억원을 사회에 환원한다고 밝혔고 이 약속을 지킨 것”이라며 “앞으로도 수백억원을 더 기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외부 직접 기부’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기업가들이 사회공헌 재단을 따로 세워 기부 활동을 하는 것과 대비된다. 김 대표는 어린이병원 건립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은둔의 경영자’라 불리는 그가 지난해 유일하게 참석한 공식 행사가 10월 열린 서울대병원-넥슨 업무협약 및 기부금 전달식이었다.

NXC 관계자는 “김 대표는 게임의 주 이용자가 청소년이고, 이들이 미래를 이끌 주역이라고 생각해 어린이 관련 기부 활동에 관심을 많이 기울여왔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와 그의 가족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NXC도 그동안 150억원이 넘는 금액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김 대표와 넥슨의 기부로 짓고 있는 대전충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은 국내 최초의 공공 어린이재활병원이다. 넥슨은 2014년 서울 상암동의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해 200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도 3억820만원을 기부하는 등 이 병원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개원 이후 19억1560만원을 추가로 보탰다. 넥슨은 2018년 넥슨재단을 설립해 전사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