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비상대책회의 구성…"성평등 조직문화 로드맵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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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영 의원, 김 전 대표 형사고발은 않기로정의당은 김종철 전 대표 성추행 사건의 수습 조치로 비상대책회의를 구성한다고 26일 밝혔다.
징계 절차 돌입…"자정능력 봐달라"
정호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전략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책임있는 사태 수습과 해결을 위해 의원단과 대표단으로 구성된 비상대책회의를 설치·운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비상대책회의는 의원단 6명과 대표단 6명으로 구성되고, 차기 대표 선출 전까지 운영된다. 강은미 원내대표와 김윤기 당 대표 직무대행이 공동대표를 맡았다.
대표단 총사퇴와 임시 지도부인 비대위 구성 가능성까지 거론됐지만 비상대책회의에는 기존 대표단이 포함됐고, 비상대책회의에는 의원단 전원이 포함됐다. 김 전 대표의 성추행 피해자인 장혜영 의원도 해당된다.
대표단이 총사퇴하면 다시 비상대책회의 구성에 대해 논의해야 하는데 대표단과 의원단이 '원팀'으로 책임감 있게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는 데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았다는 게 정 수석대변인의 설명이다. 향후 비상대책회의는 매일 회의를 열고 4월 재보선 공천 여부를 포함한 사태 수습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재보선과 당 대표 선거 관련 사항은 일차적으로 비상대책회의에서 논의하고 주요 의사결정은 시도당 연석회의, 전국위원회를 거치게 된다.
현재 정의당 서울·부산시장 후보들의 재보선 선거운동은 사실상 중단됐다. 강 원내대표는 무공천 가능성에 대해 "여러 검토 대상 중 한 가지"라고 언급했다.
정의당은 또 조직문화를 점검해 성평등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한 로드맵을 마련하기로 했다. 여성위 차원의 전수조사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장 의원은 김 전 대표의 성추행 사실에 대해 형사 고발 등은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정 수석대변인은 "징계 등 내부 절차에 돌입했으니 자정능력을 봐달라"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